˝편백숲 입장료 5000원 받으니˝ 관광객 발길 돌려..
전북 완주군 상관 편백숲, 지난 8월부터 징수 관광객 발길 끊겨..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18년 10월 26일 03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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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발업자가 전북 완주군 상관면 죽림리 편백나무 숲에서 5000원이나되는 입장료를 받고 있어 관광객들과 마을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사진 = 옴부즈맨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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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 옴부즈맨뉴스] 최현기 취재본부장 = 전북 완주군 상관면 죽림리에는 수십만그루의 아름드리 편백나무가 조성된 ‘상관 편백숲’이 있다. 일명 ‘공기마을’로 불린다.
면적이 161㏊다. 7~8년 전 마을주민들 입을 통해 알려지면서 심신 치유 공간으로 전국에 알려진 곳이다.
그런데 곳곳에 ‘편백숲 보전’ ‘입장료 징수 반대’ 등을 주장하는 현수막이 펄럭거렸다. 마을 입구서 1㎞ 남짓 올라가자 편백숲의 위용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숲 앞에 일반 5000원, 단체 3000원, 마을주민 2000원을 받는다는 매표소가 보였다.
마을 주민들에 의하면, 입장료는 지난 8월15일부터 받기 시작했다고 한다. 5년 전 편백숲을 사들인 (유)편백나라는 무료개방이후 탐방객 쓰레기가 넘쳐나는 데다 야생화를 캐가는 등 적지 않은 문제점이 드러나 관리차원에서 입장료를 받는 것이라고 밝혔다.
편백나라 관계자는 “무료개방해서 편히 쉴 수 있게 만들어 놨으나 뒤치다꺼리에 관리비가 연간 6000여만원이나 들어간다”며 “최소한의 편의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입장료 징수와 개발계획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의 반응은 이와 정 반대다.
전주에서 왔다는 40대 한 여성은 “친구들과 편백숲을 산책하려고 왔는데 입장료를 내라고 해 돌아간다”면서 “여태껏 무료였는데 변변한 편의시설 하나 없이 입장료를 받는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푸념했다.
남원에서 왔다는 또 다른 50대 여성는 “더 멋진 순창 강천산도 입장료가 3000원인데 편백나무밖에 없는 이곳을 5000원이나 받는다는 것은 여기 오지 말라는 얘기”라고 거들었다.
이곳 공기마을 주민들은 난개발과 생존권 박탈을 우려했다. 이곳에서 펜션을 운영하고 있다는 60대 한 남성은 “입장료를 받기 시작한 이후 하루 100명 이상 오던 탐방객이 3분의 1로 급감했고, 그나마도 대부분 되돌아가기 일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마을주민은 “장사가 잘되던 식당이 입장료 징수 후 두 달도 안 돼 문을 닫고 떠났다”며 “오죽했으면 주민들이 매표소를 거치지 않는 등산로 3곳을 만들어 홍보하겠느냐”고 전했다.
이 마을 김모 이장은 “소유주는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정도의 개발만 한다고 하지만 전원주택지를 분양하려 한다는 것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면서 “이런 곳에 굴착기를 대고 난개발하면 숲도, 사람도 다 죽는다”고 우려했다.
대부분의 이 마을 사람들은 “이곳은 사시사철 탐방객이 올 수 있는 편백숲이 있고, 유황온천도 나오기 때문에 소유주도, 마을도, 완주군도 상생할 수 있는 혜안을 찾는 게 중요하다”면서 “완주군이 숲을 매입해 치유림이나 휴양림으로 만들어 명소로 키우는 것도 고민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18년 10월 26일 03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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