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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최후 진술 “안희정 처벌 없다면 괴물 계속 나올 것”

김지은씨 안희정 결심 재판 최후 진술
“지난 8개월 통조림 속 음식처럼 늘 갇혀 죽어있는 기분
안 전 지사, 미투할거니 압박하며 성폭행…괴물 같았다
한 번도 이성적 감정 느낀적 없어…해자 나 혼자 아니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8년 07월 27일 18시 02분
↑↑ 안희정과 김지은 법정에서 최후진술(사진 = 옴부즈맨뉴스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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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옴부즈맨뉴스] 서영철 취재본부장 = 안희정 전 충남지사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전 수행비서 김지은씨가 결심 공판에 나서 “안 전 지사의 성폭력은 위력에 의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또 “다른 성폭력 피해자를 막기 위해서라도 사법부의 공정한 판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27일 오전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결심 공판에 나와 피해자 진술을 했다. 지난 6일 있었던 피해자심문 이후 처음으로 재판정에 등장한 셈이다.

검은 정장 차림으로 피해자석에 앉은 김씨는 “미투 이후 지난 5개월 동안 어찌 살아왔는지 모르겠다. 검찰 조사와 재판은 지난 8개월간의 범죄를 떠올리고, 이 기억을 유지해야 하는 악몽 같은 시간이었다”며 그간 재판에 임한 심경을 회고했다.

김씨는 피해자 진술 내내 자신과 안 전 지사는 ‘연인 관계’가 아니었으며, 성관계 역시 위력에 의한 성폭행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씨는 “평판조회가 중시되는 정치권에서는 지사의 말 한마디에 평생 일을 못 할 수도 있고, 반대로 추천을 받으며 일할 수도 있다”며 “많은 사람이 왜 4번이나 당했냐, 피할 수 있지 않았겠냐고 묻지만 다른 비서였어도 똑같은 피해를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또한 안 전 지사가 범행한 뒤에 반복적으로 ‘직원에게 부끄러운 짓을 해서 미안하다.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말했다는 점을 들며 “한 번도 피고인을 상사 이상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으며, 이는 피고인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밝혔다.

40여분간 떨리는 목소리로 직접 준비해온 진술서를 읽어 내려간 김씨는 재판 기간 내내 겪었던 고통에 대해서도 증언했다. 김씨는 “7월6일 피해자심문에서 차폐막이 있어도 피고인의 헛기침에 계속 움츠러들었다.

변호인단은 계속 저를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가려 심문했고, 그때마다 이 재판정에서 나와 같은 무수히 많은 성폭행 피해자들이 같은 고통을 겪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김씨는 피고인쪽 증언들이 마치 사실인 양 언론에 보도됐다는 점도 언급하며 “모든 것을 미투 이전으로 돌리고 싶기도 했고, 한강에 뛰어들고도 싶었지만 ‘내가 유일한 증거’라는 마음에 차마 그러지 못했다”며 흐느꼈다.

김씨는 “안 전 지사에게 피해를 입은 피해자는 나 혼자가 아니었다”고 주장하며 더 많은 피해자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미투에 나섰다고 회고했다. 김씨는 “정무비서로 벗어나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이후 후배들이 비슷한 고통을 호소했고 후배들이 같은 피해를 당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나는 그저 피해자들 가운데 가장 앞줄에 선 한 사람일 뿐”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이어 “피고인은 외부적으로는 민주주의와 인권, 젠더 감수성을 강조했지만 많은 여성들을 희롱했다. 특히 2월25일 마지막 범행을 하고 나서는 3월5일 태연히 미투를 지지한다는 발언을 하는 모습이 괴물처럼 보였고 참담했다”고도 회고했다.

김씨는 진술 말미 안 전 지사를 향해 “당신의 행동은 범죄이며, 법적으로 처벌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씨는 “나는 당신의 성욕을 풀기 위해 캠프에 있었던 사람이 아니다. 당신이 가진 권력은 약자를 도우라고 준 것이지, 그렇게 악용하라고 준 것이 아니다”라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김씨는 마지막으로 사법부의 공정한 판결을 요청했다. 김씨는 “사회의 (법적) 한계로 인해 제대로 처벌하지 못한다면 피고인과 같은 괴물들이 속속 나올 것”이라며 잘못된 것을 바로잡을 수 있다는 희망만이 저를 살게 한다. 공정한 법의 판결을 간곡히,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피해자 진술을 마무리했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8년 07월 27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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