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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앞 바다에 어선 전복, ˝탕탕탕“ 순간, ”하늘에서 삶의 소리가 들렸다˝

구조되기 전까지 생사의 갈림길에 놓였던 선원 이모씨 증언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8년 07월 09일 14시 06분
↑↑ 어선에 갇혀 2시간30분만에 해경에 구조된 선원 이씨가 군산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사진 = 군산해양경찰서 제공)
ⓒ 옴부즈맨뉴스

[군산, 옴부즈맨뉴스] 최현기 취재본부장 = 8일 오후 군산 앞바다에서 전복죈 어선에서 구사일생으로 못숨을 건진 이모씨는 "구조되기 전까지 생사의 갈림길에 놓여 있었습니다. 빠르게 구조해 나선 해경에 고마움을 전합니다"라고 말끝을 흐렸다.

전복된 7.93톤급 새우잡이 어선에서 2시간30분 만에 가장 먼저 구조된 이모씨(59)는 "배가 그물을 끌고 있을 때는 선장을 제외하고 선원 모두가 좁은 선실에서 대기하며 휴식을 취하거나 잠을 청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사고가 발생했을 때 선원들은 선실에서 선잠을 청하거나 누워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쿵'하는 소리와 함께 배가 순간적으로 뒤집혔다"고 당시 상황을 말했다.

이씨 등이 타고 있던 어선은 3일 전북 군산시 비응항에서 출항한 뒤 조업 6일째인 8일 오후 7시 전북 군산시 어청도 남동쪽 약 12㎞ 해상에서 118톤급 예인선이 바지선을 끌던 예인줄에 걸려 그대로 전복됐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이씨는 "사고 당시 선실이 워낙 작아 정신을 차리고 보니 누워있던 바닥에 발을 딛고 있더라. 그리고 곧 바닷물이 쏟아져 들어와 배에 사고가 생긴 걸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곧이어 배가 뒤집혀 싣고 끌고 있던 그물이 모두 배를 감싸고 있을 것 같아 밖으로 탈출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며 "선원 모두가 이제는 죽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선실에 바닷물이 점점 차 들어와 허리까지 올라온 순간 멀리서 해경 싸이렌이 들렸고, 잠시 후 '탕탕탕' 선체를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해경 구조대원의 신원을 확인하는 목소리가 들렸다"며 "그 순간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구조작업에 참여했던 321함 김병식 경사(47)의 심정도 마찬가지였다.

김 경사는 "배 밑바닥이 하늘을 보고 있는 어선을 발견한 순간, 제발 선실에 살아만 있어주길 바랐다"며 "전복된 선박에 올라 선체를 두드리는 신호를 보냈고 이에 화답이 왔을 때는 내 가족이 살아있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조는 그리 쉽지 않았다.

구조대가 곧바로 선내에 진입하려 했지만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그물이 진입로를 모두 막고 있었기 때문이다.

해경은 잠수인원 17명을 투입해 그물을 끊어나가며 진입로를 확보했다.

전복된 선박 위에서는 구조대가 계속 선원들을 부르며 안심시켰다.

구조대는 한참을 그물 끊기 작업을 한 뒤 오후 9시께 드디어 진입로를 확보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좁은 선내의 통로가 문제가 됐다.

통로가 너무 좁아 구조대가 공기통을 매고 진입하기 어려웠다.

구조대 김효철 순경(31)은 뒤로 매는 공기통을 앞으로 밀면서 진입했고 오후 9시25분께 마침내 선원들과 만날 수 있었다.

초조한 시간이 흐르며 해경이 최초 구조에 성공한 9시32분부터 마지막 선원이 선내를 빠져나와 해경 구조보트에 옮겨 탄 9시44분까지 12분. 죽음의 문턱에 선 선원들은 기적적으로 생환했다.

박종묵 군산해양경찰서장은 "아직 선장이 실종된 상태로 가용인원을 총동원해 수색에 나서고 있다"며 "해경은 단 1%의 생존 가능성에도 99%의 무게를 두고 수색에 임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실종된 선장 권씨에 대한 수색은 사고 이튿날인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해경은 구조된 선원들과 사고 대상선박(예인선)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8년 07월 09일 14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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