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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 `떡집 효녀` 왼손 잃고도 40년 모친 돌봐 훈장 받아...

어버이날 국민훈장 동백장 수상...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8년 05월 08일 07시 33분
↑↑ 8일 어버이날을 맞아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는 모정숙 씨(왼쪽)가 집 앞에서 친정어머니 양신안 씨와 함께 따뜻한 봄 날씨를 즐기고 있다.(사진 = 모정숙 씨 제공)
ⓒ 옴부즈맨뉴스

[함평, 옴부즈맨뉴스] 장혜경 취재본부장 = 전남 함평에서 40여 년째 떡집을 운영하고 있는 모정숙 씨(61·여)는 동네에서 소문난 효녀다.

2남 2녀 중 첫째인 그는 남편과 함께 친정어머니를 모시며 바로 아래 여동생을 결혼시켰다.

셋째 남동생은 대학에 보냈고, 막내 남동생은 삼수를 할 때까지 뒷바라지했다.

집안의 가장으로 살아간다는 것도 만만치 않은데 모 씨에겐 두 번의 큰 시련이 찾아왔다. 20여 년 전 가래떡을 뽑다가 왼손이 기계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사고로 왼손을 잃었다. 모 씨의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떡 만드는 일을 그만둘 수 없었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 속에서 그나마 떡집은 삶의 버팀목이었다.

하지만 한 손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갓 빚은 떡을 자르려면 한 손으로 떡을 잡고 가위질을 해야 한다. 쌀을 그릇에 담으려 해도 두 손이 필요하다. 이때부터 남편과 아들들이 그녀의 왼손이 되어줬다. 이런 딸의 모습을 안타깝게 지켜보던 친정어머니 양신안 씨(89)도 모 씨의 떡집에 나와 일손을 보탰다.

그러나 모 씨가 왼손을 잃은 지 불과 1년여 만에 또 한번의 시련이 찾아왔다. 친정어머니가 모 씨와 똑같은 사고를 당한 것이다. 모 씨는 “내가 손을 잃었을 땐 극복할 수 있었지만 엄마까지 손을 잃자 정말 참담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현재 친정어머니는 남동생이 모시고 있다. 모 씨는 여전히 반찬을 만들어 나른다. 마을행사가 열리는 날엔 어르신들을 위해 쑥떡이나 모시송편 등을 만든다. 마을회관에 밀가루와 쌀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모두가 자신의 어머니 같아서다.

오랜 시간 효행을 실천한 모 씨는 어버이날을 맞아 8일 보건복지부가 주최하는 ‘어버이날 효(孝)사랑 큰잔치’에서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한다. 그는 “부끄럽다”면서도 “영광”이라고 수상 소감을 짧게 말했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8년 05월 08일 07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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