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옴부즈맨뉴스] 전명도 경제.금융전문기자 = 금융감독원은 1999년 4개 감독기관(은행감독원, 증권감독원, 보험감독원, 신용관리기금)이 통합한 거대 공룡 ‘돈’ 기관이다. 성격이 판이하게 다른 기관을 합치다 보니 직원들의 불만이 많았고, 특히 인력배치에 골머리를 앓으면서 내 놓은 방안이 다른 업권으로 가면 인사고과 때 ‘무조건 평균 88점 이상’을 주기로 하였다. 그러나 2000년도부터 들어온 공채나 수시 입사한 경력 출신에게는 이런 혜택이 없어 그 동안 역차별 논란이 일며 고과 특혜를 폐지하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제는 부서 이동이 잦고, 업권별 분류가 희박해져 어느 권역을 가더라도 바로 업무에 적응할 수 있어 별 문제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승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하다보니 고과 1, 2점으로 희비가 엇갈리는 마당에 공채나 경력직만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는다는 볼멘소리가 나와 조직 내 갈등만 부추겼다. 한 직원은 “같은 업권 출신이 상위직급에 있으면 다른 권역을 배제하고 자기(업권) 식구만 챙기는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현재 금감원은 전체 1900명 중 은감원 250명, 증감원 200명, 보감원 150명, 기금 100명, 경력직 400명, 공채 800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금감원 전체 직원의 60%가 경력직과 공채직원으로 채워져 있지만 그동안 이들에게는 이 제도가 적용되지 않았다. 통합당시의 직원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한 이 제도가 16년동안이나 기득권층 권리로 이용돼 온 것은 혜택치고는 넘 심했다. 이쯤 되자 이제야 금감원 고과담당 관계자는 “내년부터 이 제도를 폐지하겠다”고 말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금감원은 내부부터 통합을 이루어 외부에 산적한 금융개혁을 이루어야 할 때다. 전명도 ombudsman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