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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김우일 칼럼] ‘다스’는 진정 양두구육(羊頭狗肉)인가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8년 03월 01일 21시 22분
↑↑ 본지 논설위원 겸 대우M&A 대표 김우일 박사
ⓒ 옴부즈맨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제 소유하면서 차명으로 소유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자동차부품업체인 ‘다스’에 대한 검찰의 전방위적인 수사가 연일 이루어지고 있다. 주변정황에 대한 양심고백의 증언도 봇물 터지듯 쏟아지며 국민의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다.

필자는 이런 사태를 보며 딱 떠오르는 생각을 고사성어로 비유해보고 싶다.
바로 ‘양두구육’이다. 겉으로는 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속으로는 개고기를 판다는 뜻으로 겉과 속이 다른 표리부동을 일컫는다.

이 고사성어의 기원은 중국춘추시대로 올라간다. 제나라의 영공왕에게는 융자라는 애첩이 있었다. 그런데 이 융자는 여자이면서 남장을 하는 다소 괴팍한 취향을 가지고 있어 왕은 물론 아무도 말리지 못했다. 일국의 왕이 총애하는 애첩의 취향은 곧 전국으로 널리 퍼져 남장은 유행이 되어버렸다. 영공왕은 이를 금지하는 법령을 선포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이에 영공왕은 명재상인 안영에게 그 연유를 물었다. 안영은 “궁내에서는 여장남자를 허용하면서 궁 밖에서는 이를 금하니 꼭 양머리를 바깥에 걸어두고 안에서는 개고기를 파는 거와 같습니다. 궁중에서부터 법도를 지켜야 궁 밖에서도 법도가 지켜질 것입니다” 결국 안영의 말 그대로 시행하니 남장유행이 없어졌다한다.

우리는 2천 년 전 이 고사성어에서의 제나라 상황과 현재 상황에서 다음 세 가지를 비교, 눈 여겨봐야 하겠다.

첫째, 이명박 전 대통령은 현대건설사장을 지내고 서울시장, 대통령을 지낸 최고지도층이다. 일거수일투족이 여론을 형성하며 지배하는 계급이다. 제나라 영공왕의 애첩도 왕의 가장 최측근에 군림하는 최고지도층이다.

이런 지도층의 행태는 국민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본보기가 되어 대중의 풍습과 관례를 만들기도 하기에 더욱 모범을 보여야 할 대상임이 틀림없다.

둘째, 이런 최고지도층의 행태를 바로 잡아줄 수 있는 명재상인 측근이 항상 필요하다. 제나라 영공에게 충고를 해서 고치게 했던 재상인 안영은 중국 사기의 저자인 사마천이 “만일 안영이 오늘날 살아있다면 나는 그를 위해 채찍을 드는 마부가 되어도 좋다”라는 말을 할 정도로 역사가 평가하는 출중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제나라 안영이 당시의 강국인 초나라에 사신으로 갔을 때 초나라왕은 키가 작은 안영을 골려 주기 위해 성문 옆의 개구멍으로 들어오게 시켰다. 이에 안영은 “내가 개나라에 온 것이라면 개구멍으로 들어가지만 사람나라에 왔으니 성문으로 들어가겠다”고 응수해 초나라를 졸지에 개나라로 만들어버렸다.

또한 초나라왕이 제나라 출신도둑을 끌고 와서 “당신네 사람들은 다 도둑질에 능한 모양이지요?” 물었을 때 안영은 그 유명한 귤화위지(橘化爲枳)라는 고사성어를 만들어냈다. ‘귤나무는 남쪽에서 자라면 귤이 나지만 북쪽에서 자라면 탱자가 열린다’라는 말로 제나라 사람들이 제나라에서 살 때는 도둑질을 모르는데 초나라에 오면 그 풍습에 따라 도둑질을 한다는 것으로 받아쳤다.

안영은 실용적 정치가로 예절을 중시하는 공자를 비판하기도 했다. 과연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에는 안영과 같은 명재상이 있었던가? 수많은 열성측근이 많았지만 눈에 띄지 않는다.

셋째, 제나라 영공왕은 가장 총애하는 애첩의 취향도 국민을 계도하기 위해서는 과감히 안영의 충언을 받아들였다는 점이다.

아무리 측근의 명재상이 있다 한들 최고지도자가 수용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과연 이명박 전 대통령 측근에 안영과 같은 명재상이 있어 그의 행태를 바로잡는 충언을 했을 때 이를 과감히 수용해 국민을 위한 모범을 보여주었을까?

필자는 다시 한 번 2000년 전에 유래된 양두구육이라는 고사성어가 20세기 현대에도 딱 부러지게 들어맞는 세태를 보고 만감이 교차되며, 이제 현대사회에서는 이 양두구육이라는 고사성어가 더 이상 회자되지 않도록 희망할 뿐이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8년 03월 01일 21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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