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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의 낚시질에 놀아난 언론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8년 01월 30일 16시 05분
↑↑ 누리꾼의 낚시질에 놀아난 언론들
ⓒ 누리꾼의 가짜뉴스를 인사이트 언론에서 공유한 사진 캡쳐

[서울, 옴부즈맨뉴스] 윤효종 기자 = 최근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에 대한 출처 불명의 글이 누리집을 떠돌았다. 그런데 더 심각한 것은 이를 언론에서 신문으로 보도 할 뿐 아니라, 뉴스로 보도하기도 했다는 사실이다. 한 마디로 누리꾼의 장난질에 언론들이 줄줄이 낚인 셈이다.

논란의 내용은 이렇다. 베트남의 23살 이하(U-23) 국가 대표팀을 맡고 있는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국가대표 축구선수들의 훈련 태만을 지적하며 “너희들이 입고 있는 경기복, 신발, 먹고 마시는 어느 것 하나 국민들의 피와 땀이 아닌 게 없다. 겨우 그 정도가 힘들어 편한 걸 찾으려면 축구선수 하지 말고 다른 것 해라”라고 호통쳤다는 것이다.

이 글을 쓴 누리꾼은 박항서 감독이 당시 선수들에게 “힘들면 가슴에 붙어있는 금성홍기(베트남 국기 이름) 하나만 생각해라. 넘어지고 실패해도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라고 말했다고 주장했고, 베트남 선수들이 박항서 감독의 말을 듣고 눈물 콧물을 흘렸다고 글을 남겼다. 이 글은 1월 21일 디시인사이드의 ‘해외축구 갤러리’에 처음으로 올라왔다.

누리꾼이 쓴 글 하단에 출처는 ‘경제시보(Thoi Bao Kinh te) 2017년 11월 25일자’라고 되어있었다. 하지만 해당기사는 존재하지 않았다. 한마디로 가짜뉴스였던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이 가짜 뉴스 작성자는 결국 이 내용이 허위임을 실토했다. 이 작성자는 이 글을 올렸던 게시판에 “내가 올렸는데 사실 그거 뻥이었다”며 특정 기자를 “낚기 위해” 작성한 허위 기사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이 이야기는 퍼질 만큼 퍼진 뒤였다. 디시인사이드에 올라오자마자 스포츠 관련 게시판을 타고 빠른 속도로 전파되더니 급기야 <인사이트>라는 매체에서 기사가 작성됐다. “해당 게시물의 진위는 파악되지 않았다”라는 문장과 함께 ‘훈련 힘들다고 반항하던 선수들 눈물 쏟게 만든 박항서 감독의 한 마디’라는 제목이 달린 기사였다.

가짜 뉴스의 확산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28일 엠비엔(MBN)의 ‘뉴스8’을 마무리하면서 최일구 앵커가 이 일화를 방송에서 소개하기도 했다. “(박항서 감독에게) 주장이 이러다가 경기 전에 쓰러질 것 같다. 훈련량을 줄여달라고 했다더라”라며 “이 정도 갖고 훈련 힘들다고 하면 차라리 축구선수 그만두라고 정신교육을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8년 01월 30일 16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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