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 화장실 밖 설치된 기저귀 교환대 논란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18년 01월 22일 1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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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림역에 설치된 기저귀교환대 |
ⓒ 한국일보 |
| [서울, 옴부즈맨뉴스] 양애란 기자 = 서울지하철 2호선 대림역에 설치된 기저귀 교환대가 논란이다. 화장실 밖에 설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교환대가 화장실 내부가 아닌 외부에 설치되면, 화장실을 드나드는 시민은 물론 밖에서 행인들도 기저귀 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는 당사자인 아기의 인권을 따지는 건 둘째치고 기저귀를 가는 사람과 그걸 지켜보는 시민 모두 민망할 만한 상황이라 논란이 될 수 있다.
남성의 육아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2010년 정부가 고속도로 휴게소ㆍ지하철ㆍ공항 여자화장실뿐 아니라 남자화장실에도 기저귀 교환대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했다. 하지만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개정된 공중화장실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르면 지하철역의 경우 남녀화장실에 각각 1개 이상의 영유아용 기저귀 교환대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지만, 설치율이 미미할 뿐 아니라 설치했더라도 육아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화장실 외부에 설치한 경우가 많았다.
지하철역별로 교환대 설치내역을 보면 보통 심각한 것이 아니다. 사당역 남자화장실에는 교환대가 아예 없었고 남자화장실과 붙어 있는 여자화장실 입구에 교환대가 설치돼 있지만 행인들에게 노출된 구조라 이를 이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지하철당국은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한다. 지하철 역사 내 공중화장실을 관리하는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화장실 내부에 교환대를 설치하는 게 맞지만 대림역을 비롯한 일부 역사는 내부 공간이 부족해 부득이하게 밖에 설치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법 개정에 따라 기존 화장실에 교환대를 추가 설치하려다 보니 공간이 부족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유명무실하게 설치된 교환대를 부모들이 외면하면서 교환대 부족을 호소하는 목소리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11월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이를 키우는 부모 497명 중 391명(78.7%)이 “기저귀 교환대가 설치되지 않아 실제로 불편을 겪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18년 01월 22일 1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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