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강에 설치된 음란한 마릴린 먼로 동상 논란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18년 01월 04일 15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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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양강에 설치된 음란한 마릴린 먼로 동상 논란 |
ⓒ 원주지방국토관리청 제공 |
| [서울, 옴부즈맨뉴스] 조관형 기자 =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이 강원 인제군 소양강가에 세운 마릴린 먼로 동상을 놓고 논란이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제에 마릴린 먼로의 야한 동상이 세워졌다고 후배가 사진을 보냈다. 먼로가 인제 미군기지에서 위문공연을 한 것을 기념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이런 것을 기념이라고 여기는 설치자들의 수준이 놀랍다”고 비판했다.
황 소장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동상은 영화 <7년 만의 외출>(1955)에서 하얀 원피스를 입고 뉴욕 지하철 환기구 위에서 바람에 펄럭이는 치마를 붙잡고 있는 먼로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2일 원주지방국토관리청에 확인해보니, 이 동상은 지난달 21일 61억원을 들여 준공한 ‘소양강 인제지구 하천환경정비사업’의 하나다. 길이 4.12㎞의 강 주변에 산책길과 광장, 생활체육시설 등을 만드는 사업이다. 동상 제작에만 5500여만원이 들었다.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이 소양강변에 마릴린 먼로 동상을 설치한 근거로 내세우는 것은 1954년 먼로가 인제 미군부대를 찾아 한 차례 위문공연을 했다는 기록이 전부다. 이 사실을 적극 홍보해 지역관광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황평우 소장은 “박정희 동상 논란과 같이 기념물이라는 것은 집단의 기억이다. 당시 먼로는 인제에 온 것으로 볼 수도 없다. 한국 주소도 쓰지 않는 미군기지에 미군을 만나러 온 것에 불과하다. 인제의 문화·역사·자연과도 어울리지 않는다. 기념물로서 기억해야 할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당시 먼로는 나흘 동안 인제뿐 아니라 대구, 동두천, 서울 등을 돌며 10여 차례 위문공연을 했다. 하지만 먼로 방문을 기념해 동상을 세운 곳은 한 곳도 없다.
이에 원주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마릴린 먼로의 인제 방문을 스토리텔링하는 차원에서 동상을 제작했다. 인제군 요청도 있었고, 지역 관광콘텐츠 발굴에도 기여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18년 01월 04일 15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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