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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먼저 챙기고 본인은 숨져...수원 광교 화재 안타까운 사연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7년 12월 25일 22시 14분
↑↑ 25일 오후 2시 46분께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의 한 오피스텔 공사현장에서 원인미상의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 옴부즈맨뉴스

[수원, 옴부즈맨뉴스] 장재구 취재본부장  = 크리스마스에 발생한 광교신도시 오피스텔 신축 공사현장 화재로 숨진 이모(30)씨가 동료 근로자들을 먼저 대피시킨 뒤 늦게 빠져나오다 변을 당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5일 공사업체 관계자 등에 따르면 하청업체 관리직인 이씨는 화재 당시 공사현장 지하 1층의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었다.

검은 연기가 사무실을 덮치자 이씨는 "불이 났다"고 크게 외친 뒤 사무실에 있던 동료들을 먼저 대피시켰다.

이후 지하 2~3층에서 빠져나가는 근로자들을 지상으로 유도한 뒤 이씨 본인은 가장 늦게 건물 밖으로 향했다.

이씨 덕분에 무사히 빠져나온 한 근로자는 "누군가가 사람들을 건물 밖으로 유도하면서 대피시켰다"며 "상황이 너무 급해 그 사람이 빠져나온 지는 확인하지 못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당시 현장에서 일하던 근로자는 총 121명이었다. 출동한 소방당국은 건물 내 고립된 10명을 포함해 120명을 모두 확인했지만 한동안 이씨만을 찾지 못했다.

초기 진화를 마치고 건물 내부 수색에 나선 소방당국은 지상 1층에서 숨져 있는 이씨를 발견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망자는 건물을 빠져나오다 연기에 의식을 잃고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며 "나머지 근로자 120명 중 일부는 경상을 입었지만 중상자는 없다"고 말했다.

↑↑ 25일 오후 2시40분 경기 수원시 영통구 하동 SK뷰 레이크타워 공사현장 지하 2층에서 불이 나 근로자 1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관 2명도 다쳤다. 사진은 화재 진압을 위해 현장으로 접근하는 소방 헬기와 광교신도시 하늘을 검은 연기가 가득 채운 모습. (사진 = 경기도재난안전본부 제공)
ⓒ 옴부즈맨뉴스

이씨의 한 동료는 "일이면 일, 인성이면 인성 정말이지 말이 필요 없는 친구였다"며 "우리 회사에서 일하는 4~5년 동안 힘든 일에도 불평, 불만 없이 성실했던 모범 직원이었다"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36분께 수원시 영통구 하동 SK뷰 레이크타워 공사현장 지하 2층에서 시작 된 불로 연기를 흡입한 근로자 12명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출동한 소방관 장모(55)씨 등 2명도 얼굴과 양손에 2도 화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지하 2층에서 이뤄지던 용단작업 중에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7년 12월 25일 22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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