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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니’ 종현 유서, 절친 ‘디어클라우드’ 나인이 공개…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7년 12월 19일 23시 10분
↑↑ 故 종현이 지난 4월 발표한 두 번째 소품집 이야기 Op. 2 타이틀 곡 Lonely (Feat. 태연) 뮤비 캡처
ⓒ 옴부즈맨뉴스

[서울, 옴부즈맨뉴스] 이정우 취재본부장 = 급작스런 사망 소식으로 연예계와 국내 팬들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샤이니 종현(28. 본명 김종현)의 유서가 절친에 의해 공개돼 가슴을 저릿하게 한다.

19일 고(故) 종현의 절친으로 알려진 모던 록 밴드 디어클라우드의 보컬 나인은 19일 자신의 SNS에 “종현에게 인사를 하고 왔다”며 종현이 생전에 자신에게 남겼던 유서를 공개했다.

나인은 SNS 글에서 “얼마 전부터 종현이는 제게 어둡고 깊은 내면의 이야기들을 하곤 했다. 매일같이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불안한 생각이 들어 가족들에게도 알리고 그의 마음을 잡도록 애썼는데 결국엔 시간만 지연시킬 뿐 그 마지막을 막지 못했다”라며 “종현이 본인이 세상에서 사라지면 이 글을 꼭 직접 올려달라고 부탁을 했다. 이런 날이 오지 않길 바랐는데”라고 무겁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나인이 유족과 상의 끝에 공개를 결정한 유서에 따르면 종현의 힘겨웠던 시간들이 오롯이 배어나 안타까움을 더한다.

종현은 유서에서 “난 속에서부터 고장났다. 천천히 날 갉아먹던 우울은 결국 날 집어삼켰고 난 그걸 이길 수 없었다. 나는 날 미워했다. 막히는 숨을 틔어줄 수 없다면 차라리 멈추는게 나아. 난 오롯이 혼자였다. 끝낸다는 말은 쉽다. 끝내기는 어렵다. 그 어려움에 여지껏 살았다. 도망치고 싶은거라 했다. 맞아. 난 도망치고 싶었어. 나에게서. 너에게서. 세상과 부딪히는 건 내 몫이 아니었나봐. 세상에 알려지는 건 내 삶이 아니었나봐. 지금껏 버티고 있었던게 용하지. 무슨 말을 더해. 그냥 수고했다고 해줘. 이만하면 잘했다고. 고생했다고 해줘. 웃지는 못하더라도 탓하며 보내진 말아줘. 수고했어. 정말 고생했어. 안녕”이라고 톱스타로서의 성공적인 삶 뒤의 지독한 외로움과 고통을 토로하고 있다.

앞서 종현은 지난 18일 오후 6시 10분께 서울 청담동의 한 레지던스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쓰러진 채 경찰과 119 구조대에 의해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소생하지는 못했다. 종현의 누나는 이날 오후 4시 42분께 종현으로부터 자살을 암시하는 듯한 문자 메시지를 받고 5시18분께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연소된 갈탄, 일산화 중독에 의한 사인, 힘들어했다는 주변인들의 진술, 문자내용 등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정황이 충분해 유족들의 조사가 마무리되는대로 수사를 종결할 계획이다. 고인에 대한 부검은 유족들이 원치 않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데뷔 10년 차인 종현은 2008년 5월 그룹 샤이니로 데뷔해 메인보컬로 활약해 왔다. 솔로활동도 활발히 펼친 그는 2014년부터 올해 4월까지 MBC 라디오 ‘푸른 밤 종현입니다’의 진행을 맡았다. 이때 고정패널로 호흡을 맞춘 디어클라우드 나인과 절친이 됐다.

한편 고 종현의 빈소는 19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지하1층과 2층 두 곳으로 나누어 마련됐다. 팬들을 위해 마련된 지하1층 빈소에는 현재 팬들의 조문행령이 이어지고 있다. 또 2층 빈소에는 유족과 지인들이 슬픔을 함께하고 있다. 이 곳에는 샤이니 멤버인 온유 키 민호 태민이 상주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많은 연예계 선후배들의 조문이 잇고 있다. 또 SM소속 아티스트들은 예정된 일정들을 취소하고 현재 종현의 빈소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의 발인은 21일 오전 9시며 장지는 미정이다.

다음은 디어클라우드 나인이 공개한 고 김종현의 유서 전문


난 속에서부터 고장났다.
천천히 날 갉아먹던 우울은 결국 날 집어삼켰고
난 그걸 이길 수 없었다.
나는 날 미워했다. 끊기는 기억을 붙들고 아무리 정신차리라고 소리쳐봐도 답은 없었다.
막히는 숨을 틔어줄 수 없다면 차라리 멈추는게 나아.
날 책임질 수 있는건 누구인지 물었다.
너뿐이야.
난 오롯이 혼자였다.
끝낸다는 말은 쉽다.
끝내기는 어렵다.
그 어려움에 여지껏 살았다.
도망치고 싶은거라 했다.
맞아. 난 도망치고 싶었어.
나에게서.
너에게서.
거기 누구냐고 물었다. 나라고 했다. 또 나라고 했다. 그리고 또 나라고했다.
왜 자꾸만 기억을 잃냐 했다. 성격 탓이란다. 그렇군요. 결국엔 다 내탓이군요.
눈치채주길 바랬지만 아무도 몰랐다. 날 만난적 없으니 내가 있는지도 모르는게 당연해.
왜 사느냐 물었다. 그냥. 그냥. 다들 그냥 산단다.
왜 죽으냐 물으면 지쳤다 하겠다.
시달리고 고민했다. 지겨운 통증들을 환희로 바꾸는 법은 배운 적도 없었다.
통증은 통증일 뿐이다.
그러지 말라고 날 다그쳤다.
왜요? 난 왜 내 마음대로 끝도 못맺게 해요?
왜 아픈지를 찾으라 했다.
너무 잘 알고있다. 난 나 때문에 아프다. 전부 다 내 탓이고 내가 못나서야.
선생님 이말이 듣고싶었나요?
아뇨. 난 잘못한게 없어요.
조근한 목소리로 내성격을 탓할때 의사 참 쉽다 생각했다.
왜 이렇게까지 아픈지 신기한 노릇이다. 나보다 힘든 사람들도 잘만 살던데. 나보다 약한 사람들도 잘만 살던데. 아닌가보다. 살아있는 사람 중에 나보다 힘든 사람은 없고 나보다 약한 사람은 없다.
그래도 살으라고 했다.
왜 그래야하는지 수백번 물어봐도 날위해서는 아니다. 널위해서다.
날 위하고 싶었다.
제발 모르는 소리 좀 하지 말아요.
왜 힘든지를 찾으라니. 몇 번이나 얘기해 줬잖아. 왜 내가 힘든지. 그 걸로는 이만큼 힘들면 안되는 거야? 더 구체적인 드라마가 있어야 하는거야? 좀 더 사연이 있었으면 하는 거야?
이미 이야기했잖아. 혹시 흘려들은 거 아니야? 이겨낼 수 있는 건 흉터로 남지 않아.
세상과 부딪히는 건 내 몫이 아니었나봐.
세상에 알려지는 건 내 삶이 아니었나봐.
다 그래서 힘든 거더라. 부딪혀서, 알려져서 힘들더라. 왜 그걸 택했을까. 웃긴 일이다.
지금껏 버티고 있었던게 용하지.
무슨 말을 더해. 그냥 수고했다고 해줘.
이만하면 잘했다고. 고생했다고 해줘.
웃지는 못하더라도 탓하며 보내진 말아줘.
수고했어.
정말 고생했어.
안녕.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7년 12월 19일 2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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