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시울 붉어진 문무일 총장..빈소에서 세 시간동안 유구무언
일부 조문객 "이 정권이 죽였다" 격앙도... 고 변 검사의 부인, “뭐가 그렇게 잘못 했느냐” 오열...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17년 11월 07일 07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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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무일 검찰총장이 6일 오후 변창훈 서울고검 검사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기 위해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변창훈 검사는 이명박 정부의 국정원 댓글 수사 은폐 혐의로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변호사 사무실에서 투신해 숨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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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옴부즈맨뉴스] 안금연 취재본부장 = 문무일 검찰총장이 ‘댓글수사 방해’ 혐의로 구속 여부의 판단을 앞두고 있던 고(故) 변창훈(48·사법연수원 23기) 서울고검 검사 빈소를 찾아 세 시간여의 조문을 마치고 말없이 떠났다.
문 총장은 6일 오후 11시 10분쯤 자리를 떠날 때까지 약 세 시간동안 조문을 마친 후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준비된 차량을 타고 떠났다.
문 총장은 빈소로 출발하기 전 대검찰청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지만 대답하지 않은 채 빈소로 향했다.
오후 8시쯤 변 검사 장례식장인 서울 서초구 성모병원에 도착한 문 총장은 기자들과 마주치자 침통한 표정을 지으며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고인과 가족분께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문 총장은 대검찰청 간부들과 함께 빈소 앞에 서자 얼굴이 붉어지며 울먹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문 총장은 세 시간 내내 눈물을 글썽이며 술잔을 기울였다. 봉욱 차장검사, 차경환 기획조정부장, 권익환 공안부장 등 대검찰청 간부들이 문 총장과 함께 했다.
문 총장에 이어 오후 8시35분쯤엔 서울중앙지검 윤대진 1차장이 몇몇 부장검사들과 함께 빈소를 찾았다. 서울중앙지검장과 2, 3 차장은 아직 빈소를 들르지 않았다.
빈소에는 오후 7시쯤부터 각 지검과 법무법인의 화환이 속속 도착했다. 일과를 마치고 검사와 변호사 등 법조계 조문객들도 방문하기 시작했다. 유족들은 격앙된 분위기를 보이기도 했지만 대체로 조용한 분위기에서 조문이 이뤄졌다.
검찰 빈소를 찾은 검사들은 '울고 싶어도 울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고인의 아내는 찾아온 조문객을 붙들고 "뭐 그렇게 잘못했느냐. 애 아빠한테 다 뒤집어씌우고…"라고 통곡했다.
일부 조문객은 "이 정권이 죽였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한때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검찰에 함께 몸담았던 일부 조문객은 "죽을 죄를 진 것은 아니지 않느냐", "검사의 숙명 아니냐", "공무원의 숙명을 죽음으로 몰아야하는거냐"는 얘기도 토로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입장문을 통해 "재직 중 따뜻한 마음과 빈틈 없는 업무 처리로 위아래에 두터운 신망을 받아온 변 검사의 불행한 일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말을 전했다.
앞서 이날 오후 변 검사는 서울 서초동의 한 변호사 사무실 건물 4층에서 투신했다. 변 검사는 병원으로 이송돼 심폐소생술 등을 받았지만 결국 약 2시간만인 오후 4시께 숨을 거뒀다.
변 검사는 오후 3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이곳에서 상담을 하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에 파견돼 근무한 변 검사는 당시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국정원 압수수색을 앞두고 수사와 재판을 방해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 왔다. |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17년 11월 07일 07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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