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이게 뭡니까’, ˝식당 앞 도로는 내꺼˝..아수라장 도로 시민만 “봉”
'싸움'으로 번지는 '주차 시비'/‘내 맘대로’ 주차…도로 막고 인도까지 점령 / 이중·삼중으로 주차 / 주차직원은 차량을 막고 무단횡단까지 유도 / ‘점심·저녁’ 식사 시간 때가 되면 ‘교통지옥’ /구청은 ‘경찰 탓, 경찰을 구청 탓’ / ‘횡단보도’ 까지 점령 / 주차된 차량 사이에서 불쑥 튀어나와 / 조폭같은 발레파킹 5m만 움직여도 3,000원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17년 11월 05일 13시 53분
|
 |
|
↑↑ 서울 용산구 한 식당 밀집 지역의 도로는 식사시간 때가 되면 밀려드는 차량으로 일순간 ‘아수라장’으로 변한다. |
ⓒ 옴부즈맨뉴스 |
| [서울,옴부즈맨뉴스] 이정행 취재본부장= 지난달 28일 서울 용산구 한 식당 밀집 지역의 도로는 식사시간 때가 되면 밀려드는 차량으로 일순간 ‘아수라장’으로 변한다.
비상 깜빡이를 켠 차량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지고, 식당 직원은 한 손님을 더 받기 위해 왕복 4차선 도로를 뛰어다니며 지나가는 차를 막고 주차를 유도하기 바빴다.
심지어 식당 직원은 도로 중앙선에서 교통봉으로 식당으로 앞 도로로 유도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곳을 지나가는 차량은 주차가 끝날 때까지 옴짝달싹 못 한 채 기다려만 했다.
식사 시간 때마다 차량정체가 당연한 듯했다. 매일 반복 되는 주·정차 차량의 행렬이 이어졌다.
“어이 저기요. 아저씨, 여기는 주차 안 됩니다. 바쁘니까. 빨리 차 빼세요. 식당 손님만 주차할 수 있어요. 다른 곳을 찾아보세요.”
도로 중앙에서는 한바탕 고성이 오갔다. ‘빵빵’ 경적을 울린 운전자와 식당 직원 사이에서 거친 욕설이 오가며 말싸움이 이어졌다.
차로에 주차된 차량 사이에서 주차직원이 느닷없이 나타난 난다. 운전자는 “아저씨, 거기서 툭 튀어나오시면 어떡합니까? 오는 차를 보고 나오셔야죠.” 식당 직원은 “운전이나 똑바로 하시면, 사고 안 나요. 바쁘니까, 빨리 가시기나 하세요. 그렇게 운전을 못 해서야”라며 서로 얼굴을 붉혔다.
|
 |
|
↑↑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한 식당 앞 도로.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모습으로 차가 정체돼 있다. |
ⓒ 옴부즈맨뉴스 |
| 서울시가 점심시간 때 오전 11시 30부터 오후 2시 30분(3시간)까지 왕복 6차선 미만 도로변의 소형 음식점 주변 주정차 단속을 완화하기로 하면서 ‘주차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영세영업자를 보호하고 음식점 이용객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조치였다. 식당 앞 주차를 모두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 교통안전과 소통에 지장 없는 범위 내에서 주차가 허용했다.
횡단보도·버스정류소·이중 주차 등은 시간대와 상관없이 지속적인 단속이 이뤄져야 하지만 이곳 식당 앞은 당연한 듯 이중 주차 돼 있었다.
소통에 불편을 주거나 안전을 위협하는 경우도 단속 대상이지만 지켜지고 있지 않았다.
차로에 주차는 이미 차량으로 가득 찼다. 식당 직원은 50m 떨어진 폭이 넓은 차로에 이중 주차를 유도하고 있었다. 식당 앞 인도(人道)까지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이곳을 지나는 강 모(32)씨는 “인도에 버젓이 주차하는 운전자가 늘었다”며 “인근 어린이 집도 있고, 초등학교도 있다. 인근에는 공원도 있어 어린이와 노인 등 보행자에게 큰 위협이 된다”고 했다.
인근 주민 불편을 끼치고 있지만 식당 직원은 대수롭지 않은 듯 큰 문제가 아니라는 말을 늘어놓았다. 식당 앞을 지나는 차량과 인근 주민이 불편을 호소하지만, 담당 구청이나 경찰은 ‘서로 네 탓’에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이 됐다.
주차 공간이 없으면 차량 통행을 막고 불법 유턴을 유도했다. 도로 한복판에서 빠른 유턴과 곡예 주차를 하는 차들 때문에 달리던 차량은 경적을 울리며 급정거를 하기 일쑤였다.
직선 도로가 아닌 굽은 도로로 운전자들은 전방 시선이 확보고 어려운 상황이다. 이중·삼중 주차와 굽은 도로에서 무단횡단까지 자칫 인명 사고 위험까지 노출돼 있다.
인근 주민은 김 모(43)씨는 “여기 주차직원들은 나이 드신 분이라 뭐라고 하기에도 어렵죠. 무섭기도 하고, 막무가내이기도 하고, 여기 식당가는 택시 운전자가 주로 식사를 하시는데….
이분들이 식사를 마치고 주차된 택시 차량 사이로 담배를 피며 툭 나오면 간담이 서늘해집니다”고 했다. 이어 “하루 이틀도 아니고 신고해도 구청은 경찰 탓하고요, 경찰은 구청 탓하기만 하니….”라며 짜증 섞인 반응을 보였다.
▼ 조폭 분위기 발레파킹(대리주차)…5m만 움직여도 3,000원
4일 오후 서울 강남 신사동 가로수길 도로변 곳곳에 주차를 못 하게 고깔 모양의 교통시설물과 물통 등이 놓여 있었다. 발레파킹 기사가 주차하지 못하게 놓아둔 것이다.
발레파킹 서비스 대부분은 일반 공공도로를 사용하기 때문에 교통체증이나 교통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어두운 밤에 도로 곳곳의 불법 적치물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고, 화재시 화재진압에 큰 장애도 우려된다.
가로수 길은 이면도로상 차량 통행 과정에서 정체가 자주 발한다. 이곳은 발렛파킹을 하지 않고는 방문하기 힘든 곳이 됐다.
|
 |
|
↑↑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주차 공간 확보를 위해 설치된 불법 적치물로 차량흐름 및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
ⓒ 옴부즈맨뉴스 |
| 연인과 함께 가로수 길을 찾은 한 시민은 “가로수 길을 찾을 때는 차를 두고 온다”고 했다. 이어 “기사분을 무시하는 것은 아닌데….
기사분이 타고 내리면 차에서 담배 냄새가 나고 꺼림칙한 느낌도 들어요”라며 “그때를 별로 생각하고 싶지도 않아요.
남손에 맡기는 것이 싫어서 내가 주차를 하겠다고 했는데, 식당 측 기사는 막무가내로 발렛파킹을 강요하고 요금 3,000원을 내야 한다고 해서 언성을 높인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발레파킹 서비스는 2000년대 초반 서울 강남구를 중심으로 서울 음식점과 상가 밀집 지역을 확대됐다. 도심 번화가 중심으로 퍼지면서 전문 대행업체들까지 생겨났다.
대행업체들이 식당이나 카페 등과 계약을 맺고 찾은 고객의 차를 대신 주차해주고 1∼5천 원의 요금을 받는다. 요금 강제 징수와 사고 시 차주와 주차 기사 간 손해배상 분쟁이 발생하고 있다.
요금이 과다하다는 이유로 종종 고객과 언성을 높이는 등 싸움으로 번지는 등 문제를 낳고 있다. 불법 발레파킹은 해당 지자체엔 이미 골칫거리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다.
서울 강남지역의 발레파킹 요금은 대당 1~5천 원 수준이다. 경찰은 일부 발레파킹 기사의 경우 도로나 인도를 점유해 불법 주차 영업으로 한 달에 1천만 원이 넘는 수익을 올리는 곳도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에서 발렛파킹 영업을 하는 곳은 모두 608곳으로 집계됐다.
주차대행 대수는 1만7천36대 규모로 집계됐다. 자치구별로는 청담동·압구정동 등 고급 레스토랑·음식점이 많은 강남구에 79%인 478곳(1만4천340대)이 무더기로 몰려있다.
서래마을 등이 있는 서초구가 28곳(715대), 한남동·이태원 등이 있는 용산구가 24곳(535대), 잠실이 있는 송파구가 18곳(280대), 남산을 끼고 있는 중구가 17곳(30대) 등의 순이었다. 강동구(9곳), 관악구(8곳), 마포·광진구(7곳), 종로구(6곳), 성북·금천구(3곳) 등은 업체가 10곳 이하로 파악됐다.
서울시 한 관계자는 “서울시에서는 6차로 이상만 관리고 하고 4차로는 담당 구청에서 지도 감독하고 있다. 앞으로 서울시에서는 구청에 공문을 보내 실태를 파악한 후 구청과 함께 지도 감독을 강화 하겠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강력히 조치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일부 식당 호객행위와 불법 발레파킹 등이 구청과 경찰 방관에 시민의 사고 위험에 노출되는 것은 물론 도로 기초 질서가 무너뜨리고 있다. 시민만 ‘봉’인가? |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17년 11월 05일 13시 53분
- Copyrights ⓒ옴부즈맨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가장 많이 본 뉴스
아고라
OM인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