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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가장 큰 실수는 원세훈을 국정원장 시킨 것˝ 심리전단장 밝혀...

ㆍ유성옥 전 심리전단장 고백서에서 ‘망가진 국정원’ 소상히 밝혀
ㆍ“보안 이유 직원들 감청 등 공포감 조성, 김정일 체제보다 더 잔혹
ㆍ원 전 원장, 박원순 시장 미워해…DJ·노무현 정부 보직자 좌천도”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7년 10월 28일 10시 06분
↑↑ 유성옥 전 국정원 심리전 단장
ⓒ 옴부즈맨뉴스

[서울, 옴부즈맨뉴스] 허성일 취재본부장 = 국가정보원에서 31년간 근무한 유성옥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60·사진)이 댓글공작으로 구속되기 직전 직접 작성한 A4용지 40장 분량의 자기고백서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66)이 지휘한 국정원에 대한 ‘고발장’을 방불케 했다.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76)의 최측근인 원 전 원장이 2009년 2월 부임 후 4년간 국내 최고 정보기관을 어떻게 망가뜨렸는지 낱낱이 기록했다.

27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유 전 단장은 ‘최근 시국 관련 소명과 소회’라는 글에서 “(국정원 재직 중) 가까운 사람들끼리 ‘김정일 체제보다 원세훈 체제가 더 철저하고 잔혹하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원 전 원장은 ‘보안’이라는 미명하에 직원들의 모든 언행을 철저히 감시했고, 직원들에 대한 미행, 감청, 거짓말탐기지 의무화 등을 하면서 실로 엄청난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말했다.

유 전 단장은 “저는 힘든 심리전 업무를 하면서 얼마 있지 않아 원 전 원장이 교체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졌고 많은 직원들도 이 같은 희망으로 하루하루를 버텨냈다”며 “그 과정에서 강제 퇴직, 강등, 좌천 등은 물론 치명적인 병을 얻어 투병하는 직원도 많았으며, 자살한 직원도 여럿 있다는 소문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가까운 사람들에게 ‘이명박 대통령이 가장 잘못한 일이 원 전 원장을 국정원장에 임명한 것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부연했다. 원 전 원장 부임 후 벌어진 업무 독단과 인사 전횡 등을 보면서 심한 절망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유 전 단장은 “2009년 말~2010년 초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반대로 시국이 큰 혼란에 빠져 있던 시점에 원 전 원장은 최종흡 당시 3차장에게 수시로 노란 서류봉투에 밀봉된 문건을 주면서 사이버 활동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밀봉된 문건은 주로 여야 정치인들에 관한 ‘지라시’ 성격의 유언비어성 내용이었다”며 “최종흡 전 3차장이 사이버활동 수행 결과를 원 전 원장에게 올리겠다며 보고서를 만들어오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언비어를 확산하는 것은 정치관여 행위였기 때문에 부하직원들에게 지시할 수 없었다”며 “원 전 원장 지시라면서 전달한 문건들을 모아두었는데 큰 파일(철)로 2개가 됐다. 이후 그 자료들을 직접 파쇄기로 모두 갈아버렸다”고 했다.

당시 원 전 원장은 인터넷 포털 토론방인 ‘다음 아고라’에 접속해 “심리전단은 뭐하고 있느냐”며 유 전 단장을 질책했다고 덧붙였다.

유 전 단장은 “이상할 정도로 원 전 원장은 박원순 서울시장을 미워했으며, 최종흡 전 3차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적대감을 갖고 있었다”고 했다.

최 전 3차장이 부서장회의 도중 자신을 향해 화를 내면서 “심리전단장은 왜 햇볕정책을 제대로 비판하지 못해”라는 질책도 했다고 했다.

원 전 원장은 국정원 안에서 ‘종북세력’이라는 용어를 공식화하면서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핵심 보직에 있었거나 청와대 근무 경력이 있는 직원들에게 인사 불이익도 줬다.

유 전 단장도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에 파견을 갔다 왔고 노무현 정부에서 2차 남북정상회담(2007년) ‘10·4 합의문’을 작성했다는 이유로 ‘친북 성향’이라거나 ‘대북 유화론자’라고 평가받았다. 결국 유 전 단장은 2010년 11월 갑자기 충북지부장에 발령났다.

2012년 2월 유 전 단장은 국정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소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그는 “2월14일 원세훈 원장이 전화해 ‘자네를 국가안보전략연구소장으로 보내기로 했다. 보낼 사람이 왜 이렇게 없지’라고 말하고선 전화를 끊었다”고 했다.

이튿날 집무실 책상 위에 ‘2월15일자로 충북지부장 2급 유성옥 원에 의한 퇴직’이라고 적힌 인사명령지가 올려져 있었다. 원 전 원장 재임 당시 2급 부서장들은 전원 1급으로 승진시켰는데 유 전 단장만 유일하게 승진에서 배제됐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7년 10월 28일 10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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