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잡겠다던 공정위 간부들의 갑질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17년 09월 07일 14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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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정한 시장질서의 파수꾼’ 역할을 해야 할 공정거래위원회 내부에도 ‘갑질’이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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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 옴부즈맨뉴스] 장명산 취재본부장 = ‘공정한 시장질서의 파수꾼’ 역할을 해야 할 공정거래위원회 내부에도 ‘갑질’이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 소속 A국장은 거의 매주 젊은 여자 사무관들과 술자리를 갖는다. 자신이 직접 연락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며 다른 여직원에게 술자리 멤버를 구성하라고 지시하는 탓에 해당 직원은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B과장은 가족여행, 숙소 예약 등 개인적인 일을 부하 직원에게 수시로 시켰다. 사무실 냉장고에 자신이 좋아하는 ‘쮸쮸바’가 구비돼 있지 않으면 부하 직원들에게 질책성 언행을 했다.
국가공무원노동조합 공정거래위원회 지부는 6일 과장급 이상 관리자를 대상으로 한 직원들의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정부 부처 노조가 간부의 비위를 폭로하는 매우 이례적인 이번 조사에는 공정위 간부들의 민낯이 그대로 담겼다.
직원들이 각출한 과비를 남용하는 사례도 있었다. C과장은 식비를 내지 않고 메뉴도 자신이 결정하면서 식사의 대부분을 과비로 해결했다. 또 다른 과장은 지방사무소장 시절에 직원들에게 자신의 관사를 청소하게 하고 관사물품을 예산으로 구매했다. 관용차량도 사적으로 이용했다.
공정위 직원들은 간부들이 시급히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 막말, 호통과 짜증, 비아냥거림을 꼽았다. 공정위 간부들의 역량 부족도 지적했다. 거시적인 안목과 조직의 미래를 고민하고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권한은 행사하면서 책임은 지지 않으려 한다고 꼬집었다. 특히 감사원 지적에 대한 책임을 부하직원들에게 떠넘긴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공정위 운영지원과장은 “내부적으로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면서도 “일단 제기된 내용에 대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문제가 있다면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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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17년 09월 07일 14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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