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로 마약 밀반입하려다 검거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17년 09월 01일 00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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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옴부즈맨뉴스] 강태훈 기자 = 이란에서 마약 밀반입을 위해 비둘기까지 동원되고 있는 것이 밝혀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최근 이란의 마약 당국이 마약류 운반용으로 훈련된 비둘기 100마리를 압수했다고 2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는 이란에서 마약 밀반입에 비둘기가 동원됐다가 적발된 첫 사례다.
이란 서부 케르만샤주 일대 마약상들은 주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도록 훈련된 비둘기의 발목에 약물이 담긴 작은 박스를 달아 날려 보내는 방식으로 마약류를 배송했다. 이란에서 비둘기 경주는 인기 있는 전통 놀이로 현재까지도 시골이나 소도시에서 성행하고 있어 훈련된 비둘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당국은 그동안 약물중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약사범을 체포하거나 사형에 처하는 등 주로 처벌에 초점을 맞춰왔다.
이란 당국은 케르만샤주에서 '수스크'(바퀴벌레)로 불리는 악명 높은 마약상 체포 작전을 벌였으며 이 지역에서 지난 4개월간 최소 2300여 명의 마약사범을 검거했다. 또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이란 인권침해 감시 단체인 '이란 휴먼 라이츠' 집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이란에서 사형이 집행된 239명 가운데 129명이 마약사범이었다.
현재 이란 법은 아편 5㎏이나 헤로인 30g을 소지한 경우 사형에 처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란에 마약퇴치 기금을 지원하는 유럽 각국이 지난해 마약사범에 대한 사형 집행을 계속한다면 기금 지원을 끊겠다고 위협하면서 이란 당국은 마약사범에 대한 사형 선고 기준을 아편 50㎏, 헤로인 2㎏으로 상향하는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란 이외의 국가에서도 비둘기를 이용한 마약운송범죄가 발각됐다. 쿠웨이트에서는 지난 5월 이라크 접경 지대에서 가까운 압달리 시에서 환각 작용을 일으키는 케타민 178알이 담긴 작은 배낭을 멘 비둘기가 잡힌 바 있다. 또 콜롬비아에서는 2011년 마리화나 40g과 코카인 5g을 북부 도시 부카라망가의 한 교도소로 운반하던 비둘기가 발견되기도 했다.
한편, 이란은 전체 인구 8000만여 명 중 300만여 명이 약물 중독자로 집계됐고, 연령대도 어려 약물 중독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17년 09월 01일 00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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