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고 부패국 낙인 한국, 싱가폴 부동의 청렴 1위
한경돈 기자 / 입력 : 2015년 09월 21일 10시 35분
한국이 ‘아시아 선진국 중 최악의 부패국’이라는 오명을 얻게됐다. 홍콩 정치경제리스크컨설턴시(PERC)가 아시아 각국에서 활동 중인 외국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아시아 17개국(한국, 미국, 일본, 중국 등)의 부패 정도를 평가하는 설문조사 결과 우리나라가 ‘아시아 선진국(developed countries) 중 최악의 부패국가’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 17개국이 얼마나 부패했는지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우리나라는 6.98점을 기록하며 아시아 선진국 중 최악이자 지난 10년 중 최악으로 조사됐다. 이는 싱가포르 0.74점, 일본·호주 2.35점, 홍콩 3.77점, 미국 3.82점 등에 비해 최소 두 배에서 세 배까지 더 부패했다는 소리다.
1976년에 설립된 PERC는 아시아 각국에 상주 연구원을 두고 각 나라 정치·경제 이슈 분석 및 국가·기업 리스크 관리를 자문하는 업체다. 지난 20여 년 동안 외국 기업인 1000~2000명을 대상으로 현지 부패정도(가장 부패 10점∼가장 청렴 0점)를 평가하는 설문 조사를 실시해 발표해왔다. 한국의 부패점수는 지난 2004년 6.67점을 기록했다가 2010년 4.88점으로 떨어져 청렴도를 약간 회복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3년 들어 6.98점이라는 최고점을 기록해 ‘10년 전보다도 더 부패했다’는 불명예를 얻게 됐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보다 부패 점수가 높은 곳은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중국 정도였다. 무엇보다 우리나라는 기업 부패 정도와 부패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에서 아시아 2위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됐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라 ‘부패국가’ 낙인찍히며, 외국자본 투자유치 등 한국 기업의 경제 활동에 있어 부정적 영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PERC 관계자는 “한국 부패의 뿌리는 정치·경제 피라미드의 최상층부까지 뻗어있다”며 “더욱 심각한 문제는 부패에 둔감한 한국의 도덕관이 ‘국경을 넘어선 부패’(한국 기업들이 벌이는 해외사업에서의 부패행태를 의미)에 기여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반면 싱가포르는 지난 10년 동안 부패 점수 0.37∼1.30점을 기록하며 부동의 아시아 청렴국가 1위를 지켰다. |
한경돈 기자 /  입력 : 2015년 09월 21일 10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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