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추천 인권위원 국회서 부결 충격. 시민단체 압력에 물의 평가
야 '여가 합의 깬 것이다' 여'자유투표가 합의.야당내 반란표도 있다'
고대광 기자 / 입력 : 2015년 09월 09일 09시 54분
새정치연합이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 인권위원으로 추천한 박영희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에 대한 선출안이 찬성 99표, 반대 147표, 기권 14표로 부결됐다.
박 후보자는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를 지낸 경력이 있어 야당 내에서도 한때 “부적격 인사”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새정치연합은 재심사 과정을 밟은 끝에 “결격 사유가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리고 인권위원으로 재추천했다. 박 후보자는 2012년 총선 때 통진당 비례대표 후보 17번을 받았으나 비례대표 부정 경선 논란이 일자 탈당했다.
선출안이 부결되자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유감스럽다. 인권운동에 얼마나 헌신적으로 해왔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박 대표는 정의당 계열이다. 새누리당에 설명했는데도 집단적으로 반대 투표를 한 것 같아 유감스럽다”고 했다.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여야가 합의했는데 새누리당이 약속을 어겼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관계자는 “찬성표(99표)가 새정치연합 의석(129석)에 못 미친 걸 보면 야당에서도 적잖은 반대표가 나온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신의진 대변인은 “자유투표 결과를 두고 합의 파기라고 하는 건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본회의 전 의총에서 부결을 촉구했다는 야당 측 주장에 대해 신 대변인은 “김 대표는 ‘과거 경력을 알고 투표하자’고 말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선출안이 8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되면서, 박 후보자를 추천한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도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특히 일련의 논란으로 부결이 충분히 예상됐음에도 여론을 무시하고 이렇다할 대책도 없이 표결을 강행, 결과적으로 속수무책으로 부결되자 당내에서조차 허탈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편에서는 새정치연합이 인권단체측의 압박에 굴복해 무리하게 추천을 강행한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인권단체에서 의원들에게 서한문이 도달했다. '인권에 대해 더 잘 알기를 바란다'는 내용이었다"며 "훈계조로 느낀 분들도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사안은 당내 계파갈등으로까지 비화될 조짐이다.
당내 비노 의원들은 "친노 의원들이 조직적으로 부결에 동참한 것 아니냐"고 날을 세우고 있다.
실제로 문 대표도 의총에서 박 후보자에 대한 추천이 보류되면서, 이를 강행하는 것에는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고대광 기자 /  입력 : 2015년 09월 09일 09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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