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흡연 여성 발암 물질 25%증가, 직장내 심각
하루 한 시간 이상 노출시
이 청 기자 / 입력 : 2015년 09월 01일 10시 35분
최근 실내 흡연규제에 관한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직접흡연 뿐 아니라 간접흡연도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직장동료나 상사들이 피우는 담배 연기에 노출되는 비흡연 여성들의 혈중 발암물질 농도가 2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들의 간접흡연 피해는 직장이 아닌 곳에서도 발암물질 증가율이 21%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담배가 타면서 발생하는 생담배연기인 부류연은 간접흡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부류연은 입자의 크기가 작고 독성 화학물질의 농도가 높아 폐의 깊은 부분까지 도달할 수 있기 때문에 건강에 상당히 치명적이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이기헌 교수팀(정세영 임상강사)은 1일 우리나라 전국 규모의 대표성을 가진 2010~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흡연력이 없는 19세 이상 여성 1490명을 대상으로 간접흡연의 노출정도와 혈중 납, 카드뮴 농도와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를 통해 간접흡연을 하게 되면 아주 독성이 강한 금속물질인 카드뮴의 혈중 내 농도가 증가한다고 밝혔다. 하루에 한 시간 이상 간접흡연에 노출된 그룹(445명)과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는 그룹(1045명)을 나누어 카드뮴 농도를 분석한 결과 하루에 한 시간 이상 간접흡연에 노출되는 여성은 간접흡연에 전혀 노출되지 않은 여성보다 혈중 카드뮴 농도가 21% 더 높았다.
특히 직장에서 간접흡연에 한 시간 이상 노출되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혈중 카드뮴 농도가 25%나 더 높아 간접흡연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카드뮴은 일급 발암물질 중 하나이며, 심혈관계 질환과 급·만성 콩팥병의 위험인자이기도 하다. 또한 카드뮴은 칼슘의 흡수를 방해해서 골다공증과 골연화증 발생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가임기 여성의 기형아 출산 위험성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여성 건강에 상당히 중요하다.
이기헌 교수는 "피부나 음식을 통해 섭취되는 카드뮴 양이 극히 적은 것을 고려하면 카드뮴이 직접흡연이나 간접흡연으로 체내에 축적된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흡연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처럼 의사 도움과 약물치료를 받게 되면 잘 관리되는 질환이다"며 "더 늦기 전에 금연치료를 받아 흡연자 본인과 가족, 직장동료의 건강까지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
이 청 기자 /  입력 : 2015년 09월 01일 10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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