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프랑스 오픈에서 우승한 나달이 코트에 누워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사진출처 : 나달 트위터 캡처) |
ⓒ 옴부즈맨뉴스 |
| | [외신, 옴부즈맨뉴스] 김형오 발행인 = 클레이코트의 최강자 라파엘 나달이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하며 3년 만에 메이저 대회 정상에 복귀했다.
나달(스페인)은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남다당식 결승에서 스탄 바브링카(스위스)를 세트스코어 3 대 0(6-2, 6-3, 6-1)로 완파하며 이 대회 10번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986년생인 나달은 2005년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하며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를 제패했다. 이후 2008년까지 4년 연속 프랑스오픈을 석권했고 2008년 윔블던, 2009년 호주오픈까지 정복하며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와 함께 2000년대 세계 남자 테니스계를 양분했다.
특히 2010년에는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 등 3개 메이저 대회를 휩쓸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내기도 했다. 2013년에도 프랑스오픈과 US오픈 등 한 해에 메이저 2승을 거두며 전성기를 이어간 나달은 2014년 프랑스오픈 우승을 끝으로 내리막에 접어들었다.
손목과 무릎에 자주 부상을 당하며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2014년 프랑스오픈 우승 이후 지난해까지 메이저 대회 결승에 한 번도 오르지 못하며 '한 물 갔다'는 평도 나왔다.
2015년 프랑스오픈 8강 이후로는 메이저 대회 8강과도 거리가 멀어졌다. 나달보다 한 살 어린 노바크 조코비치, 앤디 머리 등이 치고 올라오면서 나달의 설 자리는 더는 없는 듯했다.
하지만 나달은 올해 첫 메이저 대회였던 호주오픈에서 결승까지 진출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비록 결승에서 페더러에게 패하면서 준우승에 머물렀으나 2014년 프랑스오픈 이후 2년 반 만에 다시 오른 메이저 대회 결승 무대라는 점이 의미가 있었다. 이후 나달은 자신이 강점을 보이는 클레이코트 시즌에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 우승컵을 세 차례나 들어 올려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다.
나달은 이번 대회에서 결승까지 7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 세트도 뺏기지 않은 것은 물론 듀스, 타이브레이크까지 간 세트도 없을 정도로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지금의 경기력이라면 7월 윔블던에서 2000년대 라이벌 페더러와 우승을 놓고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나달로서는 올해 호주오픈 결승전 패배를 설욕할 기회가 되는 셈이다.
女, 옐레나 오스타펜코, ‘시드 없는 선수’ 프랑스오픈의 새 역사를 썼다
|
 |
|
↑↑ 프랑스 오픈 여자단식 우승컵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는 오스타 펜코(사진출처 : AFPBBNews) |
ⓒ 옴부즈맨뉴스 |
|
한편, 10일 열린 여자부 단식결승에서는 라트비아의 ‘시드 없는 선수’ 오스타펜코가 프랑스오픈의 새 역사를 쓰며 우승했다.
테니스에선 종종 상위 랭커가 하위 랭커에게 덜미를 잡히는 이변이 일어나곤 한다. 그럼에도 시드 없는 선수가 메이저대회 프랑스오픈 우승을 차지하는 것에 대해선 도박사들도 단호히 고개를 젓는다.
비시드 선수가 프랑스오픈 여자단식에서 우승한 건 1933년 마거릿 스크리븐(영국) 이후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올해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는 강력한 우승후보 세리나 윌리엄스(2위·미국)가 임신으로 불참하고 ‘슈퍼스타’ 마리야 샤라포바(178위·러시아)가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가르비녜 무구루사(5위·스페인)마저 16강에서 탈락하며 이변이 속출했다.
강자들이 대거 이탈한 가운데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약 452억원) 여자단식 결승에선 시모나 할레프(4위·루마니아)와 20세 신예 옐레나 오스타펜코(47위·라트비아)가 맞붙었다.
오스타펜코는 할레프를 2-1(4-6 6-4 6-3)로 꺾고 비 시드 선수로서 84년 만에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정상에 올랐다.
경기 전까진 이변 속에서도 전문가들은 할레프에게 한 표를 던졌다. 8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비시드 선수의 우승이 없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할레프는 2014년 프랑스오픈 준우승 경험이 있었다.
1세트까지만 해도 전문가들의 예상이 들어맞는 듯했다. 오스타펜코는 4-4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당했고 1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서도 오스타펜코는 0-3으로 끌려갔다.
이후 드라마가 펼쳐졌다. 오스타펜코는 할레프를 순식간에 몰아치며 6-4로 경기를 뒤집고 2세트를 가져왔다. 마지막 3세트에서는 할레프의 라인을 노리는 날카로운 리턴으로 6-3으로 승리했다. 서브 에이스에서도 3-0으로 앞서며 경기를 가져왔다.
이로써 오스타펜코는 80년 넘게 이어져 오던 비 시드 선수의 무승 기록을 깬 것은 물론 라트비아 출신의 첫 우승자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약관 20세 오스타펜코의 경기는 롤랑가로스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관람자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테니스 팬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고 그의 공격력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였다.
오스타펜코는 우승 후 “이렇게 큰 경기에서 그리고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우승한 걸 믿을 수 없다”며 “세계적인 무대에서 그들과 경쟁해 멋진 경기를 한 것이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반면 1978년 비르지니아 루지치 이후 루마니아 선수로는 첫 프랑스 오픈에 도전했던 할레프는 1세트 리드에도 집중력 부재로 역전패를 당하며 눈물을 삼켜야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