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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참전군인·파독 광부,간호사·청계천 여공…모두가 애국자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7년 06월 06일 22시 36분
↑↑ 문재인 대통령이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2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하고 있다.
ⓒ 옴부즈맨뉴스

[서울, 옴부즈맨뉴스] 원종식 취재본부장 = 문재인 대통령은 6일 현충일 추념사에서 ‘애국’의 의미를 다양하게 정의했다. 굴곡진 한국 현대사에서 위기로부터 구해낸 이들을 높이 평가하며 “그것이 애국입니다”라는 말을 반복해 사용했다.

문 대통령은 1960~70년대 청계천 봉제공장에서 일했던 여공들과 파독 광부·간호사들을 나란히 애국자 반열에 올리며 그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렸다. 진보와 보수 진영 간 이념 갈등보다 애국심을 앞세워 국민통합 메시지를 강조하려는 뜻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청계천변 다락방 작업장, 천장이 낮아 허리조차 펼 수 없었던 그곳에서 젊음을 바친 여성 노동자들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드린다”며 “애국자 대신 여공이라 불린 그분들이 ‘한강의 기적’을 일으켰다. 그것이 애국”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사에서 ‘청계천 여성 노동자’를 언급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통상 현충일에는 일제 강점기 독립유공자와 참전용사 위주의 추념식이 진행돼 왔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산업화시대 청계천 여공들로 대표되는 노동자들의 희생을 진보 진영의 의제에 가두지 않고 국가 차원에서 재평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연설로 단골 소재로 등장했던 파독 광부·간호사의 희생 역시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1달러 외화가 아쉬웠던 시절, 이역만리 낯선 땅 독일에서 조국 근대화의 역군이 되어준 분들이 계셨다”며 “뜨거운 막장에서 석탄을 캔 파독 광부, 병원의 온갖 궂은 일을 견뎌낸 파독 간호사, 그 분들의 헌신과 희생이 조국경제에 디딤돌을 놓았다. 그것이 애국”이라고 말했다.

광부·간호사 파견이 박정희 전 대통령 재임시절 이뤄진 점을 감안하면 문 대통령의 발언은 보수진영을 끌어안으려는 포용의 메시지로도 읽힌다. 보수학계에서 강조하는 ‘조국 근대화’라는 표현을 직접 사용하며 이념에 얽매이지 않고 보훈정책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참전용사들의 희생도 기억했다. 문 대통령은 “베트남 참전용사들의 헌신과 희생을 바탕으로 조국경제가 살아났다”며 “폭염과 정글 속에서 역경을 딛고 묵묵히 임무를 수행했다. 그것이 애국”이라고 말했다.

한국전쟁 당시 묵묵히 후방에서 국군을 지원했던 이름없는 민초들도 애국자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전선을 지킨 것은 군인만이 아니었다”며 “후방의 청년과 학생들이 나섰고, 주민들은 지게를 지고 탄약과 식량을 날랐다. 그것이 애국”이라고 말했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7년 06월 06일 22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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