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청문회장 들고온 `낡은 가방`…제자가 말한 사연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17년 06월 02일 22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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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 출석하기 위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로 들어서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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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옴부즈맨뉴스] 김원준 취재본부장 = 2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전날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해당 글 작성자는 자신이 김 후보자의 제자라고 밝히며 몇가지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2000년대 초반 한성대학교 교수인 김 후보자에게 수업을 들었던 학생이라고 본인을 소개했다. 그는 김 후보자에 대해 “정말 물욕이 없는 분이다. 애초에 관심도 없는 사람이다”며 “당시에 다 떨어진 가방을 들고 다니셨다. 사회적 지위가 있는데 가방 꼴이 뭐냐고 물으니 (김 후보자는) 웃으시면서 본인 사회적 지위가 뭐냐고 반문했다”고 전했다.
이어 “(경제개혁센터) 소장님이지 않냐”라고 하니, 김 후보자는 껄껄 웃으며 “맞긴 한데 그냥 대학원 때부터 쓰던 거라 편해서 쓴다. 이 가방이 뭐 어떠냐”고 받아쳤다고 한다.
글쓴이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늘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했다. 글쓴이가 “맨날 늦게 다니고 방송국 다니느라 바쁜데 차도 없냐”고 하자 김 후보자는 “학생 가르치는 사람이 뭐 차가 필요하냐. 이러고 다니는 게 편하다”고 했다고 한다.
또 글쓴이는 “교수님은 학생들이 보든 안 보든 강의 계획도 올리시고, 시험 감독도 본인이 직접 하시고, 시험 채점이 끝나면 이의 제기도 언제든지 하라고 하셨다. 그게 학생의 당연한 권리라고 하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강의 인원 초과하면 수업 듣겠다고 오는 제자들 어떻게 물리치냐고 강의실 바꾸느라 학교 행정팀이랑 늘 마찰을 빚었다”면서 “그럴 때도 조교한테 안 떠밀고 본인이 다 수속해서 강의실 변경하고 직접 알아보셨다”고 전했다.
김 후보자가 삼성과 소송할 때 생긴 일화도 공개됐다. 그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삼성과의 재판 일정 탓에 수업을 한두 번 결강했다고 한다. 김 후보자는 주말에 보강 계획을 잡고선 “약속은 내가 어긴 거고, 그래서 출석은 안 부를 거니까 안 와도 된다. 나는 교수로서의 의무가 있기 때문에 약정된 강의는 다 해야 한다”며 “짜증 내는 학생들도 많았는데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그 힘든 상황에서도 원칙 지키시려고 노력하신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글쓴이는 “교수님은 누구보다 치열하고 정직하고 사회정의를 위해 힘쓰셨다”며 “보다 공정한 사회에서 제자들이 살았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이렇게 근거 없는 비방을 당하시는거 보니 참 마음이 아프다"면서 "이런 글 적는 것 조차 교수님께 누가 되는 건 아닌가 싶지만 너무 억울하고 분하다"고 답답한 마음을 털어놨다.
이어 "당연히 잘 하실 거라 믿지만 속상하다"면서 "마음속으로 항상 응원하겠다"고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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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17년 06월 02일 22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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