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고뇌에 찬 김성근 감독 |
ⓒ 옴부즈맨뉴스 |
| [서울, 옴부즈맨뉴스]김지훈 스포츠취재본부장 = 전날인 23일 프로야구 구단 한화이글스가 김성근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이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한 달 전 한 야구팬이 작성한 이른바 '김성근 탄핵결정문'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김성근 탄핵결정문
사 건 번 호 : 한화 2017 퀵훅38 피 청 구 인 : 김성근 청 구 인 : 진짜팬 지금부터 2017 퀵훅 38 한화이글스 감독 김성근 탄핵사건에 대한 선고를 시작하겠습니다. 선고에 앞서 이 사건의 진행경과에 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희 팬들은 지난 720여일 동안 이 사건을 공정하고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하여 온 힘을 다하여 왔습니다. 지금까지 한화이글스 팬들께서도 많은 번민과 고뇌의 시간을 보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저희 팬들은 이 사건이 팬클럽재판소에 접수된 2015. 6. 9. 이후 오늘까지 휴일을 제외한 720여일 간 매일 밴드내 평의를 진행하였습니다. 저희는 그 간 4차례의 리더교체와 17차례에 걸친 열띤토론을 열어 사건을 검토 하였고 관련 스샷과 기사들만 해도 1만여건에 달합니다 한화이글스 팬들 모두 아시다시피, 팬심은 감독을 포함한 모든 야구구단의 존립근거이고, 팬은 그러한 팬심을 만들어 내는 힘의 원천입니다. 이 점을 깊이 인식하면서, 역사의 법정 앞에 서게 된 당사자의 심정으로 이 선고에 임하려 합니다. 오늘의 선고가 더 이상의 까빠의분열과 혼란이 종식되기를 바랍니다. 지금부터 선고를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탄핵사유에 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피청구인이 언론플레이를 했다는 점을 살펴보겠습니다 피청구인은 장모기자를 이용하여 피청구인 본인의 구단 운영을 정당화 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피청구인의 관련기사들중 피청구인을 옹호하는 기사 대부분이 장모기자로부터 나왔고 그 시점이 타 언론사들이 피 청구인의 구단 운영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기사를 썼을 시점이라는 점은 사실로 인정됩니다 그러나 피청구인의 언론을 이용했다고 하여 탄핵을 당할 위법한 행위라 보기에는 어려울 것입니다. 다음 피청구인의 경기중 잦은 교체 및 작전, 2군 콜업과정의 권한남용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2년간 피청구인은 객관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선수교체로 인해 흐름을 끊고 확률이 낮은 작전을 구사하여 경기를 패배로 이끌고 2군의 선수들에 대한 무리한 1군 동행요구와 상식을 뛰어넘는 훈련량으로 프로선수로 보기 힘들 정도의 일정을 소화한 점은 인정됩니다 그러나 피청구인의 주장대로 구단의 승리를 위한 감독의 고유권한이기에 비록 선수들이 자괴감에 빠지는 일을 반복하였다 하더라도 이는 감독의 무능의 문제일뿐 감독으로서의 권한을 남용하였다고 보기는 어려울것입니다 다음은 송선수의 루이비똥 가방 뇌물 수수건입니다 청구인측에서 제시한 사진 자료를 보면 피청구인은 익명의 시간에 송선수로부터 루이비똥가방을 전달 받은 사진이 명확하게 나오고 감독의 위치에서 일부 선수에게 뇌물을 수수하여 특혜를 받게 하는 행위는 있어서는 안될 행위입니다 실제로 송선수는 다른 선수들과 다르게 등판 간격이라던지 투구수에서 일부 혜택을 본 증거는 명확합니다. 그러나 피청구인이 받은 가방이 그러한 부정한 청탁에 대한 댓가성 제공물품이라는 증거는 찾기 어렵습니다. 다음 선수 혹사분분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2015년 한화이글스 구단에 피청구인이 부임한 이후 케이비오리그 시작부터 지금껏 한화이글스구단의 경기 후에는 항상 선수 혹사의 문제가 나왔습니다 수술후 충분한 재활기간을 두고 경과를 지켜본 후 경기에 투입하는 것은 구단의 책임자인 감독이 할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피청구인은 승부에 연연한 나머지 통상 수술후1년의 재활기간을 거쳐야 하는 일부 선수들을 8개월만에 등판 시켰습니다 설사 선수들이 자진 등판 했다 하더라도 선수의 미래를 위해 관리를 해야 하는 관리자는 그 선수를 설득시킬 업무적 책임이 있다고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업무를 태만하여 선수의 재활기간을 늦춘다거나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게 못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상당한 인과 관계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리고 투수의 연이은 투구에 대해서도 살펴보면 정상적인 투수라 할지라도 연투가 누적되면 기량이 하락하고 프로선수로써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은 과학적으로 검증된 바 케이비오리그의 ‘최상의 경기력을 팬들에게 보여준다’ 는 취지에 어긋나게 한점이 매우 중하다 볼 수 있습니다 이 사건 소추 사유에 대한 피청구인의 언론기사를 보면 이러한 방만한 운영에 대한 개선의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고 선수 인권에 대한 수호 의지가 전혀 드러나지 않습니다 피청구인을 파면함으로써 얻는 팬들의 행복감이 압도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에 팬들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주문을 선고 합니다. 주문 피청구인 한화이글스 감독 김성근을 파면한다.
해당 글은 김성근 감독이 경질되기 전인 지난 4월 7일 국내 온라인 야구 전문 커뮤니티에 게시된 것이다. 제목은 '김성근 탄핵결정문'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판결문을 패러디한 것이다. 글은 "지금부터 2017 퀵훅 38 한화이글스 감독 김성근 탄핵사건에 대한 선고를 시작하겠습니다. 선고에 앞서 이 사건의 진행경과에 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로 시작한다. 헌재의 판결문과 비슷한 구조다. 특히, 김성근 감독에 한화이글스 팬들이 제기해온 이른바 '언론플레이' 논란, 경기 중 잦은 교체, 명품 가방 논란 등을 '탄핵사유'로 거론하면서도 해당 행위가 탄핵의 근거로는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는 부분은 압권이다.
마지막 탄핵사유로 쓰인 선수 혹사 부분에서 글쓴이는 "KBO리그의 ‘최상의 경기력을 팬들에게 보여준다’는 취지에 어긋나게 한 점이 매우 중하다 볼 수 있습니다"라며 탄핵의 정당성을 설명하고 있다.
그동안 김성근 감독을 둘러싼 다양한 논란 중 선수를 혹사시킨 것이 가장 큰 잘못이라는 글쓴이의 의도가 잘 드러나는 부분이기도 하다. 글쓴이는 "이 사건 소추 사유에 대한 피청구인의 언론기사를 보면 이러한 방만한 운영에 대한 개선의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고 선수 인권에 대한 수호 의지가 전혀 드러나지 않습니다"라며 "피청구인을 파면함으로써 얻는 팬들의 행복감이 압도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고 썼다. 이어서 글은 "이에 팬들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주문을 선고합니다. 주문 피청구인 한화이글스 감독 김성근을 파면한다"로 맺어졌다. 해당 글은 게시되고 한 달여가 넘게 지나 김성근 감독 경질 소식이 알려진 후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한편 한화 구단은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김성근 감독이 지난 21일 대전경기 후 구단과 코치들에게 사의를 표명했고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김성근 감독은 올해 말까지 3년 계약이 돼 있지만, 만료 6개월을 남기고 팀을 떠나게 됐다. |
리니지 프리서버
20대의 인생은 신문잡지의 한쪽 구석에 있는 두 줄짜리 구인광고로 바뀔 수
있습니다.
리니지 프리서버 한때 '닛카쓰 로망 포르노'란 영화사의 기획부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매달 100편 이상의 영화를 보았던 나에게 있어서, 영화잡지 '피아'는 내
인생의 수첩이자 리니지 프리서버기장이었습니다.
글자가 작고 페이지가 얇은 데다가 지금처럼 예쁜 잡지도 아니었습니다.
'피아'의 한쪽 구석에는 조촐하게 정보란이 있었고, 그 옆에는 독자가 투고한 유머
따위의 자질구레한 소식들이 실려 있었습니다.
정보란에는 독자가 보낸 광고가 실리기도 해서, 때로는 보컬그룹을 결성하고 싶은
사람이 멤버를 모집하기도 합니다.
'베이스, 드럼, 키보드 모집'
결국 광고를 낸 사람은 보컬을 하고는 싶지만 같이 할 동료가 하나도 없다는
것입니다.
리니지 프리서버 그런 식으로 나오는 독자 광고의 열렬한 팬이었습니다.
영화감독을 꿈꾸던 당시의 리니지 프리서버 와세다대학 연극과에서 영화사를 전공하던
학생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피아'의 정보란에서 영화사인 '닛카쓰'에서 기획부 아르바이트
사원을 모집한다는 기사를 발견했던 것입니다.
어떤 것이라도 좋으니 영화에 관계된 리니지 프리서버을 하고 싶어 안달을 하던 리니지 프리서버 '이건
나를 위한 광고다!'하고 생각을 하면서 즉시 면접을 보러 갔습니다.
당시 닛카쓰의 본사는 노기자카에 있었는데, 전화로 문의했더니 본사의 6층으로
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 보니, 엘리베이터가 5층까지밖에 안 가는 게 아니겠습니까?
'분명히 6층이라고 했는데...'
다른 엘리베이터가 있는지 땀을 흘리며 찾아 다녔지만 5층 이상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는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5층에서 내려 계단을 통해 올라갔더니 옥상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옥상에는 공사 현장에서나 볼 수 있는 가건물이 있었고, 그 가건물이 바로
새로 생긴 기획부였던 것입니다.
닛카쓰는 당시 초후에 촬영 스튜디오가 있었습니다.
마침 노기자카 본사의 기획부와 초후 스튜디오의 기획부가 둘로 나누어지자,
새로운 직원이 필요했던 것이지요.
내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대기실에 응시한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었는데, 리니지 프리서버
그들의 모습을 보곤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면접을 보러 온 사람들 모두가 말쑥하게 양복을 차려 입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리니지 프리서버본 최고의 대학이라고 손꼽는 도쿄대학과 히토쓰바시대학, 게이오대학에
다니는 학생들뿐이었습니다.
'아르바이트 모집이 아니었나?'
아무리 봐도 아르바이트생이 아니라 정규사원을 모집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언뜻 봐서는 찾지도 못할 두 쭐짜리 정보란에, 그것도 '베이스, 드럼, 키보드 모집'
옆에 광고가 실려 있었는데 말입니다.
게다가 리니지 프리서버 청바지 차림이었습니다.
면접실에 들어갔더니 15명 정도의 면접관이 앉아 있었습니다.
'아니, 이거 진짜 면접 아니야?'
이것이 내 인생 최초의 면접이었습니다.
당시 리니지 프리서버 고작 스물셋이었구요.
안내원이 15명의 면접관 중에서도 한가운데 앉아 있는 분 앞에 앉으라고
했습니다.
직책이 가장 높아 보이는 사람이었습니다.
덩치가 크고 얼굴도 큼지막한 그 사람이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내 얼굴만
똑바로 노려보았습니다.
그 사람이 닛카쓰의 상무이사라는 것은 면접이 끝난 다음에야 알게 되었지요.
면접 결과, 마침내 마지막 4명이 남았습니다.
히토쓰바시, 게이오, 도쿄대학, 그리고 와세다 출신인 나.
도쿄대학 학생이 홍보부로 가고, 히토쓰바시와 게이오대학 학생이 기획부로
갔습니다.
'아니, 그렇다면 리니지 프리서버?'
"이보게, 밥이나 먹으러가세."
리니지 프리서버 상무님을 리니지 프리서버 상무님을 따라 식당으로 갔습니다.
"자네는 기획부에서는 채용되지 않았네."
태어나서 첫번째로 치른 면접시험에서 떨어진 것입니다.
"그래요?..."
순간적으로 '영화에 대해 너무 건방지게 말을 많이 했던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한달에 100편 이상의 영화를 보는 광적인 팬임을 자랑하기 위해 상무님이 묻지도
않은 영화 얘기를 신나게 떠들어 댔던 것입니다.
"그 대신 내가 자네를 개인적으로 채용할까 하네. 그러니 자질구레한 리니지 프리서버은 하지
말게."
개인적으로 채용한다니, 리니지 프리서버 깜짝 놀랐습니다.
동시에 '자질구레한 리니지 프리서버은 하지 말게'라는 상무님의 말이 너무나 기뻤습니다.
"자네는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 호랑이 같더군. 그러니 이제부터는 나쁜 길로
내달리지 않도록 내가 키워야겠어."
리니지 프리서버 상무님에게 개인적으로 채용되었던 것입니다.
회사 면접에는 떨어졌지만 개인 면접에는 통과한 것입니다.
"자네는 이상한 책을 많이 읽었더군. 그러니 영화의 원작이 될 만한 이상한
책들을 찾아오게."
내 심장은 요란한 기적 소리를 토하며 언덕길을 향해 내달리는 열차처럼 격렬히
고동치고 있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인정받았다!
그것이 칭찬이라고 내멋대로 착각했을지도 모르지만, 스물셋의 젊은이에게 그토록
자신감을 심어 주는 말은 다시 없을 것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 리니지 프리서버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꿈에서도 그리던 바로 나의 리니지 프리서버인 것입니다!
그 이후 리니지 프리서버 회사로 가지 않고 상무님의 집으로 출근했습니다.
상무님은 내 평생 그쪽을 향해 다리를 뻗고 잠들 수 없을 정도로 고마운, 지금의
내가 있게끔 많은 도움을 주신 분입니다.
모든 것에 반항적으로 임하는 고집불통, 그게 바로 나였습니다.
그런 나를 흔쾌히 받아들이고, 마음껏 꿈의 날개를 펴도록 도와 주신 분은 잡지에
두 줄짜리 광고를 냈던 바로 그분이었습니다.
만리니지 프리서버 그 당시의 내가 거대한 조직의 힘으로 움직이는 대기업의 큼지막한 광고에만
매달리며 취직을 꿈꾸었다면, 이런 기회를 만날 수 있었을까요?
돌이켜보면, 그때의 리니지 프리서버 세상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20대는 건방집니다.
모르기 때문에 건방진 것입니다.
모르면 할 수 없는 리니지 프리서버이 있습니다.
또한 알게 되면 할 수 없는 리니지 프리서버도 있습니다.
그러나 20대는 모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리니지 프리서버을 하는 그런 때입니다.
모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리니지 프리서버을 하는 그런 사람을, 마음껏 앞을 향해 달려가도록
도와 주고 채찍질해 주는 후원자를 만날 수 있는 시기가 바로 20대입니다.
보잘것없는 잡지의 한켠에 난 두 줄짜리 구인광고가 내 인생을 열어 놓았듯이,
당신도 오늘 당장 시도해 보십시오.
거기에 당신이 꿈꾸는 세계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당신이 모르고 있지만, 누군가 이미 개척해 놓은 제3의 세계가 두 줄의 광고 속에
숨어 있는지도 모릅니다.
큼지막한 광고의 위세에 눌려 숨을 쉴 수조차 없다고 생각되는 그런 작은 광고에
땀과 눈물과 피가 담긴 누군가의 인생이 알알이 숨어 살아 있습니다.
20대인 당신이기에 그 세계를 알 필요가 있고, 그 세계로 뛰어들어 그들과 함께
숨을 쉴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20대는 그런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할 시기입니다.
리니지 프리서버
12/20 01:27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