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빅데이터 사업 내용 알맹이 없이 졸속 진행
정부는 내년 정책 빅데이터 반영 예정
이 청 기자 / 입력 : 2015년 07월 09일 17시 27분
정부가 내년부터 빅데이터를 활용, 실제 정책에 반영하는 것을 추진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올 상반기 빅데이터를 접목할 수 있는 분야를 발굴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대통령의 공약사업으로 전라북도가 5억원을 들여 작년말 구축한 빅데이터(전북3.0 포털)가 내용이 빈약하고 업데이트도 제대로 안되는 등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전북3.0 포털은 이용자의 편의나 눈높이를 고려하지 않고 기존 자료를 단순히 나열하거나 다른 기관에서 생산된 자료를 단순히 링크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어 일반 포털이나 전북도청 홈페이지 등만도 못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로 전북3.0 포털의 전체 인기 TOP 10 중 첫번째인 ‘우수 숙박 시설(굿 스테이) 현황’의 경우, 도내 전역의 51개 숙박시설의 주소와 이름을 담고 있으나 자료사진이나 연락처 등은 아예 없어 이용객들에게 실효성에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숙박시설의 종류조차도 분류되지 않고 호텔과 모텔, 민박 등이 뒤섞여 있는 실정이다. 인기 TOP 10 두 번째인 ‘축종별 도축현황’은 1년도 더 지난 2014년 3월 기준 자료로 소, 돼지, 닭, 오리에 대한 도축실적만을 간략하게 담고 있다. ‘신규등록 공공데이터’의 경우에도 첫 페이지에 몇 건의 최근 자료가 올라와 있으나 ‘더보기’로 들어가면 유형별, 분류별, 기관별 자료 현황만 있을 뿐 날짜별로는 자료가 분류돼 있지 않아 최근에 무슨 자료가 새로이 등록됐는지 알 수 없는 실정이다. 전라북도의회 김연근 의원(행자위원장)은 8일 기획관리실 소관 결산검사에서 “빅데이터의 자료를 살펴보면 다른 기관에서 생산한 것이거나 너무 오래 된 것 등으로 일반 포털에서도 충분히 검색할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어서 유용성이 높지 않다"며 "전북도의 내부 자료들이 투명하게 공개될 수 있도록 도청 직원의 BSC(균형성과평가제도) 성과지표로 생산자료를 등록의무화하는 등의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공공기관이 갖고 있는 정보를 일반인들에게 공개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낼 수 있도록 자치단체에 담당부서를 신설하고 빅데이터를 구축하도록 대통령 공약사업으로 추진했다. 이에따라 전북도는 정보화총괄과를 신설하고 5억원을 주고 한국국토정보공사에 의뢰해 작년 11월 빅데이터 구축을 마쳤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정보화진흥원은 정책에 적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 부문을 찾기 위해 '공공분야 빅데이터 분석과제 발굴 및 모델 설계' 사업을 발주했다.정부의 공공 빅데이터 이용 활성화를 통해, 데이터 기반의 정책을 진행할 수 있는 근간을 만들기 위해서다. 정부는 빅데이터를 미래의 기술이 아닌 실제 정책에 활용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기존 정책 뿐 아니라 신규 정책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미국은 개인과 기업의 탈세를 빅데이터로 예방하고, 소셜네트워크 분석을 통해 범죄와 사고에 대한 대응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일본은 택시 등 자동차 위치정보를 바탕으로 지능형 교통안내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
이 청 기자 /  입력 : 2015년 07월 09일 1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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