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부당 노동 구제' 대책 시급
취업에는 열 올리고 손놓고 불구경 대학 대부분
이 청 기자 / 입력 : 2015년 06월 29일 12시 11분
대학들이 취업실적은 중요시하고 학생들의 노동 현실은 외면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취업을 위한 인턴이나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는데 현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적지 않지만, 학교 내에서는 이런 문제들을 상담해줄 노동상담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의 모 대학에 설치된 대학청년고용센터. 고용노동부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센터도 이력서·자기소개서 작성 등의 컨설팅과 진로상담은 하지만 노동상담은 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 대학 학생이 "일하던 중에 부당한 대우를 받은 것 같은데 상담을 받을 수 있느냐"고 묻자 "여긴 취업에 대해서 도움을 주는 곳이고 고용노동부에 물어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문의를 한 학생은 "고용노동부가 지원한다면서 노동상담은 따로 알아보라고 하니 조금 황당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의 취업지원센터 역시 노동상담은 노무사에게 알아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 대학 취업지원센터 관계자는 "노동법에 관련된 부분은 상담이 어렵다. 노무사를 찾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 같은 말을 들은 학생들이 대개 선택하는 것은 '포기'다.
대학생 A씨는 학교에서 보낸 인턴과정에서 최저임금도 못 받고 갖은 일에 동원됐지만 학교에서는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말한다. A씨는 "학교에서는 '인턴기회가 어디냐. 그냥 참고 일하라'는 말만 들은 적이 있다"고 했다.
대학마다 취업률을 올리기 위해 취업센터를 설치하고 여러 기관·단체와 적극적으로 협약을 맺는 모습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며 청년들의 불안정한 일자리와 열악한 처우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지 오래지만, 대학들은 여전히 눈과 귀를 닫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대학들이 학생들이 마주한 노동문제에 주목하고 지원방안, 나아가 노동법 교육과 같은 교육기관으로서의 책임을 고민해야 된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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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청 기자 /  입력 : 2015년 06월 29일 12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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