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vs 유승민 보수적자 논쟁…TK 민심은 ˝투표 안할랍니더˝
홍준표, 대구경북 지역 선대위 발족… 당원 민심은 '후끈' 바닥민심은 '글쎄' 시큰둥한 대구시민들, 홍준표도 유승민도 아니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17년 04월 05일 0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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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수나 영남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홍준표와 유승민 후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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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옴부즈맨뉴스] 이광훈 취재본부장 = 4일 ‘보수의 심장’에 보수의 적자를 자처하는 자유한국당 대선주자 홍준표 후보가 방문했다.
민심은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았다. 많은 대구시민들은 “홍준표고 유승민이고 나는 투표 안할랍니더”라고 말하는가하면 “사과하라”며 그에게 불쾌함을 드러내는 시민들도 있었다.
홍 후보가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 구미시민은 홍 후보의 방문 시각에 맞춰 1인 시위를 준비했다.
신모씨(61)는 “탄핵당해도 싸다고 말한 홍준표, 여기는 애국보수 1번지 그분의 아버지 집이다. 번지수 잘못 찾아왔다. 돌아가라, 그리고 탄핵에 가슴 아파하는 애국 국민 진짜 열불 나게 하지 말고 사과하라”는 손팻말을 들고 서있었다.
홍 후보가 생가로 입장하자 "사과하라!"고 소리치다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홍 후보는 이날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대구·경북 지역 선거대책위원회 발족식에 참석한 뒤 대구 칠성시장과 서문시장을 방문했다. 홍 후보는 발족식에서 발언의 3분의 1을 자신과 대구의 인연을 강조하는데 할애했다. 대구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나와서 친구들이 모두 대구에 있다는 일화부터 과거 대구시장에 출마하려고 고민했다는 일화까지 털어놓았다.
전날 대구를 방문해 ‘보수적자’를 자처한 유 후보를 의식한 발언이었다. 이날 선대위 발족식에 참석한 당원들의 호응은 뜨거웠다. 당원들은 “홍준표” “홍준표”를 연호하며 그에게 지지를 보냈다.
그러나 당원민심과 시장의 바닥민심은 달랐다. 전날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서문시장을 방문했을 때처럼 물을 뿌리거나 야유하는 인파는 없었지만 그렇다고 열렬히 환호하는 인파도 많지 않았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지난 1월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했을 때에 수백여 명의 상인들이 그의 얼굴을 보기위해 따라다닌 것과 비교하면 4분의 1도 안 되는 인파였다.
서문시장 방문 전 대구경북지역 한국당 필승대회에서 “보수의 심장에 불을 질러보겠다”며 결의를 다진 홍 후보의 말이 무색할 정도였다.
분위기를 띄워보기 위해 홍 후보와 동행한 당직자들이 “홍준표” “홍준표”를 연호했지만 함께 외쳐준 상인들은 없었다. 한 한국당 당직자는 “대구에서 이정도로 무관심한 적은 처음이라”며 당황해했다.
범보수진영의 대선주자 두 명이 모두 대구를 다녀갔지만 대구의 민심은 누구를 찍어야할지 결정하지 못한 듯 보였다. 일부 시민들은 “믿음 가는 사람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문시장에서 옷가게를 하는 김모씨(42세·여)는 “아직 누구를 뽑을지 결정하지 못했다”며 “믿을만한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김 씨는 “유승민이는 배신자라서 싫지만 그렇다고 홍준표도 믿음이 안 간다”고 말했다.
홍 후보가 앞서 방문한 칠성시장에서 만난 한 상인은 “이번에는 투표 안하려고 한다”고 하기도 했다. 홍 후보를 지지하지만 "찍어봐야 돼겠냐"며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는 상인들도 있었다.
이런 대구민심을 의식하듯 유 후보와 홍 후보는 이날도 적자논쟁을 벌이며 신경전을 벌였다. 홍 후보는 "자유한국당은 보수 적자, 바른정당은 서자 정당"이라며 "우리가 큰 집인데 동생이 대든다고 뭐라 할 수 있나"이라고 말했다.
유 후보는 "보수층 유권자들께서 홍 후보가 자격 없는 후보고, 그런 후보가 보수를 대표할 수 없으며 그런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 부끄러운 대통령이 된다 생각하시면 나의 지지도도 많이 바뀔 것"이라고 맞받았다. |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17년 04월 05일 0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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