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장이 여군 30명 性폭행…北, 軍성범죄 심각”
가부장적인 北 가정폭력 ‘만연’ 軍·직장서도 여성 철저히 소외 탈북과정서 性노예 생활하기도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17년 03월 08일 14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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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이소연 뉴코리아여성연합 대표가 지난 3일 서울 영등포구 사무실에서 북한의 참혹한 여성 인권 유린 실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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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등포, 옴부즈맨뉴스] 국용호 취재본부장 =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앞두고 지난 3일 서울 영등포구 뉴코리아여성연합 사무실에서 만난 이소연(42) 대표는 여성으로서, 특히 탈북 여성으로서 북한에서 경험한 끔찍한 여성 인권침해 실태를 상세히 털어놨다.
세계 여성의 날은 1908년 미국의 여성 노동자 1만5000여 명이 선거권 보장·노동조합 결성의 자유·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날로, 1975년 유엔에서 기념일로 지정했다.
2008년 탈북한 이 대표는 “북한은 1946년 ‘북조선 남녀평등권에 대한 법령’을 제정했지만, 여전히 남성 중심적인 사회 분위기가 자리 잡고 있어 여성들이 살아가기 힘들다”며 “가정폭력이 만연하고 직장 내 승진에도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북한에서 군인이었던 이 대표는 “1999년 당시 우리 중대가 4개 소대로 구성돼 있었는데, 그중 1개 소대에 소속된 30여 명의 여군이 중대장한테 모두 성폭행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매일 여군들을 불러 강제로 성관계를 하는데, 이를 폭로할 수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가해자를 엄중히 처벌하고 피해자에게 마땅한 보상을 해줘야 하는데 북한은 법령으로는 ‘남녀 평등’을 규정해놨지만 현실에선 성폭행을 당한 여성들에게 오히려 책임을 묻는 분위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철저히 남성 중심으로 돌아가는 북한에선 군에서도 여성이 최고로 오를 수 있는 지위는 중위”라며 “일반 회사의 간부직도 여성들은 철저히 소외된다”고 말했다.
탈북 과정에서도 성범죄에 노출된다. 브로커를 잘못 만난 탈북 여성들은 성매매를 강요당하는데 나이에 따라 20만∼50만 원의 ‘몸값’이 매겨진다.
이 대표는 “최근 탈북한 27세의 한 여성은 3년 동안 조그마한 방에 갇혀 지내면서 화상채팅을 위해 몸을 노출하는 ‘성노예’ 생활을 했다”고 폭로했다.
‘코리안 드림’을 꿈꾸고 우여곡절 끝에 대한민국 땅을 밟아도, 북한에 남은 가족에게 생활비를 보내기 위해 돈이 필요한 여성들은 성매매의 유혹에 쉽게 빠져든다는 지적이다.
이 대표는 “탈북 여성들이 일반 회사에 취직하는 것 자체가 어렵고 직장을 구해도 월평균 급여는 120만 원 남짓이라 성매매의 길로 들어서는 여성들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한국에 가족이 없고 한국 법이나 문화에 대해 잘 모를 것 같다는 이유로 탈북 여성들을 쉽게 보는 경우도 있다”며 “동네 병원 간호사로 취직했던 31살의 한 탈북 여성은 의사에게 수차례 성추행을 당해 결국 일을 그만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8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사단법인 휴먼아시아와 공동으로 ‘북한에는 여자가 없다’는 주제로 토크 콘서트와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그림 공모전을 개최한다.
이어 10일과 17일에는 각각 스위스 제네바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와 미국 뉴욕 유엔 여성지위위원회를 방문해 북한의 여성 인권 유린 실태를 고발할 예정이다. |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17년 03월 08일 14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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