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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세”로 하나됐던 종로에서… 두 동강 난 3·1절, 갈라진 대한민국

98년 전 하나의 함성 무색하게 탄핵 찬반 목소리만 메아리쳐....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7년 03월 02일 08시 05분
↑↑ 경찰 차벽을 사이에 두고 아래쪽에서는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 주최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가 열렸고, 차벽 위쪽으로는 탄핵을 촉구하는 ‘박근혜 퇴진 18차 범국민 행동의 날’ 집회가 본격 개최되기 전 참가자들이 모여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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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옴부즈맨뉴스] 임현승 취재본부장 = 3·1절인 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과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 도심이 두 쪽으로 갈라졌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두고 찬성과 반대의 목소리가 1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격하게 충돌했다. 98년 전 1919년 3월 1일 온 겨레가 한목소리로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던 그 거리에서 경찰 차벽을 사이에 두고 서로를 향해 비난을 쏟아냈다.

탄핵심판 결과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양측은 대대적인 세몰이를 했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의 탄핵반대 집회는 광화문사거리 동화면세점 앞에서 오후 2시부터 열렸다. 광화문광장 세월호 천막에서 15m도 되지 않는 거리였다. 탄핵반대 인파는 서울광장을 거쳐 남대문까지 이어졌다.

정광택 탄기국 공동대표는 무대에 올라 “98년 전 목숨을 걸고 태극기를 들었던 선조들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형 태극기와 성조기를 펼치고 “탄핵 기각, 국회 해산”을 외쳤다.

일부 참가자들은 “광화문광장을 둘러싼 차벽을 치우지 않으면 일대 전쟁을 선포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이들은 오후 3시쯤부터 청와대 방면 등 5개 갈래로 행진하고 오후 6시쯤 집회를 마무리했다.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도 오후 5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탄핵반대 집회가 다 끝나지 않은 시각이어서 광장은 더 소란스러워졌다. ‘박근혜 구속’과 ‘탄핵 기각’을 외치는 목소리가 한데 엉켰다.

저녁부터 비가 내려 쌀쌀해졌지만 촛불집회 참가자도 적지 않았다. 날이 어두워지자 대형 촛불상이 등장해 불을 밝혔다. 노란 깃발과 함께 태극기를 든 이들은 “박근혜 구속, 황교안 퇴진”을 외쳤다.

퇴진행동은 “박 대통령은 최후변론에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며 탄핵심판일까지 촛불을 들고 모이자고 했다. 촛불집회 참가자들도 오후 7시부터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청와대 남쪽 100m 지점까지 행진했다.

양측의 집회 장소는 가까워졌지만 마음의 거리는 더 멀어졌다. 한 중년 여성은 태극기를 든 젊은 여성 집회 참가자를 향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태극기를 흔든다. 답답해 죽겠다”며 가슴을 쳤다. 탑골공원에서 열린 3·1운동 추념식에 참가한 한 노인은 “촛불을 든 사람들은 모두 빨갱이고 역적”이라고 했다.

경찰은 양측의 충돌을 막기 위해 광화문광장을 차벽으로 둘러쌌다. 광장은 고립된 섬 같았다. 높이 솟은 이순신장군상이 양쪽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비에 젖은 거리에 찢겨 나뒹구는 태극기가 보였다. 두 동강 난 3·1절이었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7년 03월 02일 0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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