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4.29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해부하며....
김형오 기자 / 입력 : 2015년 04월 28일 11시 00분
4.29에 4곳에서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그 동안 세월호 1주기와 성완종 리스트에 묻혀 별 관심이 없었다. 달리 말하면 이번 선거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세인의 이목을 끌만한 특별한 이슈가 없다는 것이다.
우선 이번 선거에 출마한 여당의 면면을 보자면, 이미 인천시장 시절 빚더미를 쌓은 당사자 인천서·강화을 안상수, 2번이나 국회의원을 하고 때만 되면 4번의 후보를 독식하고 있는 성남 중원의 신상진, 역시 당협위원장을 꿰차고 시의원, 구청장, 국회의원 선거를 독식하고 있는 관악의 오신환후보 등 ‘그 나물에 그 밥’이다. 광주서구을에 출마한 정승후보는 사설이 없어도 정치구도 상 논의의 대상이 아니다.
그러면 야권은 어떤가? 야당의 대통령후보와 통일부장관을 역임한 정동영이 또 철새(덕진, 동작, 강남, 관악)가 되어 서울 관악을 찾고 있는가 하면, 전직 법부부장관을 거쳐 4번의 의원을 지낸 광주서구을의 역시 철새(안산,송파, 광주서) 천정배,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대타 지역구를 맡다 오다가 야권연대가 없는 바람에 처음으로 기회를 잡은 성남 중원의 정환석, 치과의사로 4번이나 출마를 독식하여 모두 실패한 영원한 노사모와 문재인 계보의 ‘인천서·강화을’의 신동근, 정통관료로 노정권 덕분에 출세도하고 정치에 맛을 붙인 광주서구을의 조영택 후보 등 모두가 참신하고 시원한 오아시스는 아니다.
더구나 전 통진당 출신 김미희 의원이 권토중래를 외치고 있으나 민심과는 거리가 너무 멀다. 차라리 새정연에 은혜를 입었으면 사퇴로 보답하는 것이 도리가 아닐지 모르겠다.
여·야 모두 개개인을 보자면, 탁원한 경력·이력·학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정치가 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너무 구린내가 나고, 실물이 난다. 그리고 일부후보는 국회의원으로서 중량미달이라는 세평이 맞다. 여·야에 이런 후보 말고는 사람이 없다는 말인가? 이는 국회의원은 아무나 할 수 있다는 후보자들의 과신과 교만의 처신이고, 이런 사람들을 정당에서 패거리나 계파 보수가 공천을 받을 수 있도록 지켜 준 결과이기도하다.
우리국민은 어쩌면 투표하고 싶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 놈이 그놈이고, 누가해도 마찬가지인 구정물에 신성한 한 표라도 섞이고 싶지 않다는 이유에서 일거다. 우리 국민은 “자기가 아니면 안 된다”는 그런 후보를 원치 않는다.
이번에 출마한 후보 모두는 국민 앞에 “무엇이 그리 잘났는지, 무엇 때문에 출마를 했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떳떳하게 밝혀보아라. 그리고 양심의 고동소리를 들어 보아라. 우리국민은 당신네 같은 냄새나고, 구태한 사람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 국민은 타는 가슴과 목마름에 한 모금의 샘물을 줄 수 있는 우물가의 착한 사마리아 여인을 찾고 있다. 이제 3일후면 연봉 7억짜리 금뺏지 4명이 탄생된다. 유권자 여러분은 누구를 찍을 것인가? 국회의원은 지역 살림을 맡을 목민관이 아니다. 흔히들 후보자들이 면서기나 군수가 하는 일을 하겠다고 유권자를 호도하는가하면 때로는 턱도 없이 대통령이나 장관이나 할 수 있는 일로 기만하기도 한다.
세월호나 성완종 리스트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를 근본적으로 치유할 수 있는 좋은 위정자들을 뽑는 일이 중요하다. 위와 같은 사유로 정당에서 천거한 자들이 마음에 안 드는 것은 자명하다. 그렇다고 우리의 고귀한 주권을 포기하지는 말자. 그나마 정당, 지역, 학력 등을 떠나 가장 적합한 사람을 선별하여 양심으로 뽑자. |
김형오 기자 /  입력 : 2015년 04월 28일 11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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