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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타워, 심정지로 쓰러졌다던 남편 알고 보니…

“심정지라더니…” 회사가 무면허 사고 은폐
반인륜적인 회사의 도덕불감증..감추고 보자...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7년 02월 21일 07시 23분
↑↑ 사건사고를 은폐한 구리타워내 쓰레기 소각장
ⓒ 옴부즈맨뉴스

↑↑ 무면허 직원이 동료직원을 친 스키드로더(불도저와 비슷한 작업장비)(출처 : KBS 방영 캡쳐)
ⓒ 옴부즈맨뉴스

↑↑ 동영상설명“심정지라더니…” 회사가 무면허 사고 은폐(출처: KBS방영 캡쳐)
ⓒ 옴부즈맨뉴스

[구리, 옴부즈맨뉴스] 박정식 취재본부장 = 구리시의 명소인 ‘구리타워’내 “구리시자원회수시설 쓰레기 소각장”에서 일하던 직원이 무면허 스키드로더(불도저와 비슷한 작업장비)를 운전하다가 동료 직원을 치인 사고가 발생했으나 이를 은폐한 사실이 뒤 늦게 확인되어 비난을 받고 있다.

장모(49)씨는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1시 남편이 다니던 이 회사로부터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왔다. 남편 지모(52)씨는 구리시 자원회수시설 쓰레기 소각장에서 일하고 있었다. '구리타워'로 잘 알려진 곳이다.

이 회사 상사는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왜 쓰러진지는 모르겠는데 심정지인 것 같아요. 20분 만에 발견됐습니다."라고 사고 정황을 설명했다.

지 씨는 의식불명 상태로 중환자실에 있었다. 폐를 비롯해 여러 장기가 손상됐고 목뼈와 늑골이 부러져 호흡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회사 관계자는 지 씨에게 지병이 있었냐고 물어왔다.

그는 지 씨가 작업 중 갑자기 쓰러져 뒤늦게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장 씨는 건강하던 남편이 갑자기 쓰러진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지 씨는 그날 밤 서울의 대형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런데 이 병원 담당 의사가 밤늦은 시간 장 씨를 불렀다.

"심폐소생술을 하다가 보면 늑골이 부러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남편분의 상태는 훨씬 심각해요. 한쪽 신장이 완전히 망가질 정도로 큰 외부충격을 받은 것 같습니다. 높은 곳에서 떨어졌거나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장 씨는 혼란스러웠다. 남편의 직장 동료들은 쓰러져 있던 지 씨를 뒤늦게 발견했다는 것 외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남편은 사경을 헤매고 있었다. 그렇게 나흘이 흘렀다.

남편은 조금씩 의식을 회복했다. 장 씨는 남편과 대화를 시도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남편은 아무 말이 없었다.

"높은 데서 떨어진 거지?"

남편은 고개를 저었다.

"혹시 차에 부딪쳤어?"

그제야 남편은 고개를 끄덕였다.

장 씨는 곧바로 경찰서로 향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사고 닷새 뒤인 지난 1월 3일 장 씨와 함께 구리시 자원회수시설을 방문해 CCTV를 확인했다. CCTV에는 스키드로더(불도저와 비슷한 산업/건설용 장비)가 후진 중에 지 씨를 들이받는 장면이 고스란히 찍혀 있었다.

↑↑ 사고 당일인 지난해 12월 30일 오전 11시 40분쯤 촬영된 작업장 내 CCTV. 회사 측은 CCTV 화면이 흐려 사고 사실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출처 : KBS방영 캡쳐)
ⓒ 옴부즈맨뉴스

회사 측은 CCTV 화면이 흐려 사고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고, 경찰과 함께 영상을 본 뒤에야 사고가 났음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한 회사 관계자는 "당시 지 씨가 쓰러진 채 발견됐고 아무도 사고 상황을 목격하지 않아 왜 쓰러져 있었는지 알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지 씨 가족들에게도 이 같은 상황을 알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KBS 취재 결과 최초 119 신고는 교통사고로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취재진이 입수한 신고 당시 녹취파일엔 "교통사고가 났다. 차에 사람이 치였다. 손을 댈 수 없는 상황이니 빨리 와 달라"는 다급한 목소리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또 다른 회사 관계자는 지 씨 가족들에게 처음부터 사고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실토했다. 사고를 낸 중장비 운전사는 물론, 책임자인 팀장까지도 사고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말이다.

사고 발생 50일이 지났지만 지 씨는 여전히 산소 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다. 이미 몸 오른쪽이 마비됐고 재활은 불투명한 상태다.

가족들은 회사 측이 병원에 사고 사실을 말하지 않아 지 씨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아내 장 씨는 "의사 선생님이 이미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한다. 사고 사실을 알려줬다면 곧바로 경추 부분 수술에 들어갔을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지 씨는 현재 몸 오른쪽이 마비된 상태다. 의료진은 경추 손상으로 재활이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지 씨는 현재 몸 오른쪽이 마비된 상태다. 의료진은 경추 손상으로 재활이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구리경찰서는 사고 운전자를 입건했다. 그는 무면허 상태로 안전교육도 받지 않은 채 스키드로더를 운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작업 책임자를 상대로 안전규정을 제대로 지켰는지 조사하고, 사고 은폐 사실이 확인될 경우 범인도피 혐의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지씨 가족들은 “다른 곳도 아닌 구리시자원회수시설인 쓰레기소각장에서 사건 사고를 은폐할 수 있는 일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라며 관리감독 지자체인 구리시를 향해 원성을 쏟아냈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7년 02월 21일 07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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