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지할 후보가 없다”.. “지지할 인물 찾아야..” 일부시민 박찬종..˝
“반공·성장·영남에만 기대선 안 돼 … 올드·신보수 묶을 플랫폼 구축해야” “차라리 나이는 좀 있지만 박찬종 같은 사람이...”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17년 02월 15일 23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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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산에서 바라 본 대구광역시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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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옴부즈맨뉴스] 이광훈 취재본부장 = 박·최게이트로 인한 탄핵정국에서 지금까지 ‘보수의 심장’을 자임해 왔던 대구가 지지할 후보를 못 찾고 있다.
1990년대 이후 대선에서 보수는 양자대결의 상수(常數)였다. ‘외환위기로 나라를 망쳤다’고 비판받은 97년 대선에선 분열(이회창·이인제 출마)했는데도 석패했다.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승자인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와의 표 차는 39만 표였다. 하지만 지난해 최순실 국정 농단사태 이후 이번 대선 국면에선 명함조차 내밀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에서 출사표를 던진 주자들의 지지율을 다 더해도 한 자릿수자다. 그나마 두 자릿수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출마 여부는 불투명하다. 대구뿐만이 아니라 전 영남지역에 “보수의 공백”이 넓게 자리 잡고 있다.
“반공·성장·영남에만 기대선 안 돼 … 올드·신보수 묶을 플랫폼 구축해야”
14일 오전 동대구역에서 만난 택시기사 김정오씨는 떠오르지도 않는 박찬종 변호사를 들먹거렸다. 그러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다고 배신감이 큽니더. 자유 머라카는 정당(자유한국당)이 생겼다는데 내용물이 바뀌겠어예. 바른정당은 잘 모르겠고요. 나이는 좀 들었지만 차라리 강직한 박찬종이 나오면 좋겠어요…”라고 했다.
박찬종 변호사는 5선의원으로 지난 1992년 대통령에 출마하여 당시 150만표를 득표했고, 1995년에는 무소속으로 서울시장에 출마해 35%의 지지를 받아 간발의 차이로 분패했었다.
서문시장의 분위기도 과히 다르지 않았다. 이곳은 박근혜 대통령이 힘들 때마다 찾았던, 보수 지도자들에겐 보루와 같은 곳이다. 마수걸이 중이던 건어물집 상인인 정 모(60)·박 모(50)씨에게 선호하는 대선주자를 물었더니 시큰둥하게 답했다.
정씨는 “찍을 사람이 없어요, 황교안 뽑을까?”
박씨는 “황교안도 괜찮제. 나는 새누리당에서 나오는 후보는 안 찍고 싶어..”
정씨 “황은 그냥 법조인이고, 차라리 나이는 좀 있지만 박찬종 같은 사람이 나오면 찍고 싶어”
박씨 “하기야 지금 나온 사람들 중엔 대통령 맡길 사람 한 사람도 없째...”라고 말을 거뒀다.
보수정부에 대한 실망감에 아예 투표를 안 하겠다는 이도 있었다. “새누리당도 좋아했고, 박근혜 대통령의 열렬한 팬이었는데…. 그 자리에 올라가면 다 그렇게 변하는가 싶고, 국민을 너무 힘들게 하잖아요. 이제 (투표) 안 하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주부 김모(56)씨의 눈엔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젊은 세대가 모이는 동성로의 분위기는 또 달랐다. 현 모 한 대학생은 “ 솔직히 말해 젊은이들의 고민을 해결해 줄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혜성과 같은 사람이 나타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떤 청년은 “딱히 찍을 사람이 없다며 향후 정책을 보고 결정을 하겠지만 지금은 이재명 성남시장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한 시민단체 이 모 대표는 “국민이 바라는 게 ‘부정·부패척결과 정치개혁’인데 정치권에서 나와서는 이를 해결할 수 없다며 아웃사이더에서 강력한 지도력을 가진 깨끗한 사람이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한숨을 쉬었다.
위에서 보듯이 노년층이나 젊은 층이나 TK 민심은 혼선을 거듭하고 있다. “딱히 찍을 사람이 없다”는 게 대구의 여론인 것 같다. |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17년 02월 15일 23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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