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 수발 15년` 형제의 비극..흉기로 형 찌른 뒤 자수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17년 02월 02일 0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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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 수발 15년 한 형을 흉기로 찔린 동생을 불구속 입건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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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옴부즈맨뉴스] 이송우 취재본부장 = 거동이 불편한 형을 동생이 흉기로 찌른 뒤 경찰에 자수했다. 그런데 동생은 직장과 결혼도 포기한 채 15년 넘게 형을 돌봐왔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다행히 형은 목숨을 건졌는데, 경찰도 이런 사정을 고려해 동생을 구속하진 않기로 했다.
구급대가 피를 흘리는 이 모 씨를 급히 후송했다. 출혈이 많았지만 다행히 생명은 건졌다.
이 씨를 찌른 사람은 친동생이었다. 범행 직후 경찰에 전화해 자수했고 술을 마신 뒤 형과 다투다 홧김에 찔렀다고 털어놨다.
동생 이모 씨는 “내 가슴에 머리를 치면서 빨리 찔러라. 술을 한잔 먹고 갑자기 나도 모르게 찔렀습니다.”라고 울 먹었다.
사실 형제의 우애는 남달랐다. 지난 2003년 형이 갑자기 뇌병변 장애로 드러눕자 동생은 곁에서 병수발을 해왔다.
직장까지 그만두면서 기초생활수급자가 됐고 보조금 80만 원으로 버티며 형제 모두 결혼도 포기했다.
오랜 병시중에 동생마저 폐질환에 우울증까지 왔습니다.
동생 이모 씨는 “형님은 밥을 먹어도 국이 없으면 밥을 안 드시거든요. 항상 집에서 국을 해 드리죠”라고 말을 이어갔다.
담당 요양보호사 “요즘 같은 세상에 누가 이렇게 하고 있겠습니까? 저는 아무도 못한다고 생각하거든요”라고 말을 전해 왔다.
경찰은 오랜 병간호에 지친 동생 이 씨가 우발적으로 범행했을 가능성이 크고 동생이 구속되면 형을 돌볼 사람이 없는 만큼 이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17년 02월 02일 0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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