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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관의 공분이 역사를 바꿨다

교도관 제보로 이부영 편지가 6.29선언의 도화선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7년 01월 15일 08시 46분
↑↑ 서울 용산구 갈월동 박종철 기념관에 전시되어 있는 이부영의 편지. 1987년 영등포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재야 민주투사 이부영씨는 박종철군 고문 경관인 조한경, 강진규가 억울해한다는 얘기를 교도관들에게 들었다. 이씨가 써서 밖으로 내보낸 비밀 편지로 인해 박종철군 고문 사건이 은폐조작된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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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옴부즈맨뉴스] 국용호 취재본부장 = 박종철군 고문 치사 사건의 범인이 축소 조작된 사실이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고발로 밝혀지기까지의 과정은 한편의 드라마였다.

그 주연은 용기 있고 의로운 교도관들이었으며, 악역은 검찰이었다.

고문을 지휘했던 조한경과, 박군의 머리를 욕조 안으로 눌렀던 강진규는 사건 초기에는 ‘경찰의 대공수사 조직을 위해’ 자신들이 다 한 것으로 사건을 축소하는 데 동의했다. 처음에 시나리오를 짠 대로 심장 쇼크사로 사인이 만들어지면 금방 풀려날 수 있으리라는 판단에서였을 것이다.

하지만 사건은 최환 서울지검 공안부장과 황적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부검의에 걸려 경찰 뜻대로 흘러가기는커녕 물고문에 의한 사망이라는 진실의 창문이 열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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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경과 강진규는 영등포교도소에 갇힌 뒤 점차 자신들만 희생양이 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서서히 마음이 바뀌었다.

이에 조한경은 2월27일 영등포교도소에서 안상수 검사를 만나서 범인이 3명 더 있다는 사실을 실토했다. 강진규도 같은 날 별도 면담에서 같은 내용을 털어놨다.

그러나 검찰은 당사자들의 고백을 듣고도 재수사에 나서지 않았다. 청와대와 안기부, 내무부, 경찰 등의 권력기관들이 모인 관계기관대책회의에 참석해서 정권 차원의 ‘해결책’만 모색했다. 그러는 동안 경찰 간부와 동료들은 교도소로 두 사람을 뻔질나게 찾아가서 입막음을 시도했다.

영등포교도소의 보안계장 안유(72)는 조한경, 강진규가 가족 및 경찰관들과 면회하는 자리에 입회하면서 사건의 실체를 알게 됐다.

어느 날 밤 그는 당시 수감 중이던 대표적인 재야 민주투사 이부영(74·당시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 사무처장)을 사무실에서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의 일부를 발설했다. 공분의 발로였다. 기자 출신의 이부영은 교도소에서 추가 취재를 해서 조작의 실체를 대부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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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오랫동안 친분이 있던 교도관인 한재동(70)에게 부탁해 종이와 펜을 구했다. 비밀 편지를 완성한 이부영은 한재동에게 재야운동의 조율사인 김정남(75·당시 천주교정의평화위원회 중앙위원)에게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잘못되면 죽을 수도 있는데 괜찮겠냐”는 이부영의 물음에 한재동은 “안다”면서 흔쾌히 비밀 임무를 수행했다. 그러나 그는 이미 경찰 수배를 피해 잠적 중인 김정남을 만날 길이 없었다. 할 수 없이 자신의 친구이자 전직 교도관 전병용(71)에게 편지 주인을 찾아주라고 맡겼다. 김정남에게 편지를 넘기고 난 며칠 뒤 전병용은 경찰에 체포됐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7년 01월 15일 0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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