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23만 달러..‘대선 정글’ 박연차 오픈게임 넘을까?
“반기문 외교부 장관 시절 20만 달러, 총장 때 3만달러 박연차에게 수수” 반기문 측 “황당무계, 일고의 가치도 없다” 박연차 측 “사실 아니다” 부인 반기문 총장, 링에 오르기도 전에 ‘박연차 오픈게임’을 치러야 할 판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16년 12월 24일 22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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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연차와 반기문 |
ⓒ 옴부즈맨뉴스 |
| [서울, 옴부즈맨뉴스] 허정일 취재본부장 = 24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23만 달러를 제공받았다는 보도가 나오며 그리스마스 이브 정국이 뒤숭숭하다.
24일 시사저널은 “반기문 총장이 지난 2009년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거액을 받았다는 복수의 증언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박연차 회장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이자 후원자이며 ‘박연차 게이트’의 장본인이다. 보도에 따르면 복수의 증인들은 “반기문 총장이 2005년 외교부 장관 시절 20만 달러, 유엔 사무총장에 취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2007년에도 3만 달러 정도를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받았다”고 주장했다.
반기문 총장이 박연차에게 받은 돈이 무려 23만 달러(약 2억8000만원)를 수수한 것이라고 시사저널은 보도했다. 이어 “만약 이 같은 증언이 사실이라면 파문이 클 전망이다. 우선 도덕성과 청렴성을 두루 갖췄다는 반 총장 이미지가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는 향후 대선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이어 ‘박연차 게이트’ 수사 당시 드러난 박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정·관계 인사 가운데 반 총장이 가장 많은 액수를 받은 셈이 된다. 법적인 책임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향후 파장도 진단하고 있다.
또 이 매체는 박연차 회장이 반기문과 사돈을 맺고 싶어했다고도 덫붙었다. 보도에 의하면 ‘사정 당국 핵심인사’는 “박 회장은 당시 반 총장과 사돈을 맺고 싶어 했다”면서 “박 회장이 반 총장 집안과 사돈을 맺기 위해 돈을 갖다준 것 같다”고 박연차 반기문 사돈설의 배경을 설명했다.
박연차 회장은 슬하에 1남3녀, 반기문 사무총장은 1남2녀를 두고 있다. 보도는 “박 회장이 ‘정략결혼’을 염두에 두고 예비 사돈(반 총장)에게 ‘호의’를 베풀었다는 주장이다”라며 “다만, 두 집안은 현재 사돈지간이 아니다. 박 회장이 반 총장에게 거액을 줬음에도 사돈을 맺지 못해 불만을 갖고 있었다는 얘기도 있다”고 전했다.
시사저널은 이어 “박연차 회장이 반 총장에게 금품을 전달한 의혹은 2009년 ‘박연차 게이트’를 수사했던 대검 중수부에서도 인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그런데 당시 중수부가 이 같은 의혹을 덮었다는 것이다.
2009년 3월14일, 대검 중수부는 ‘박연차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한 본격 수사에 들어갔다. 이 사건은 이인규 중수부장을 비롯해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 우병우 중앙수사1과장 등이 맡았다.
정·관계 인사들을 줄줄이 소환 조사하고 구속시켰다. 그 과정에서 박 회장이 검찰에서 반 총장에게 돈 준 사실을 실토했다고 한다. 당시 박 회장의 변호인단에 속했던 한 변호사의 증언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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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연차(오른쪽) 태광실업 회장이 지난 2015년 베트남 태광실업 현지 공장을 방문한 쯔엉 떤 상 베트남 국가 주석을 영접,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출처 : 태광실업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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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같은 보도에 반기문 사무총장은 “황당무계”하다는 반응이다. 이 같은 의혹을 담은 질의서를 전달 받은 반 총장 측은 "주장이 너무나 황당무계하여 일고의 가치도 없다. 평생을 국내외에서 공직자로 생활하면서 도리에 어긋남 없이 올바르게 살아왔다"는 답변서를 보내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20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가진 한국 특파원단과의 기자회견에서 "미력한 힘이지만 국가발전을 위하고 국민 복리·민생 증진을 위해 제 경험이 필요하면 몸 사라지 않고 할 용의가 있다"며 사실상 대선출마를 선언했다.
박연차 회장측도 반기문 총장에게 금품제공설을 부인 했다. 박연차 회장측은 “박연차 회장이 기업인 중에 유일하게 만기 출소했는데, 사실 여부를 떠나서 이런 내용들이 기사화될 경우 기업 활동하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박연차 게이트’ 당시 수사검사로 참여했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국회 청문회에서 지난 2009년 4월30일 노무현 전 대통령을 수사하던 당시 노 전 대통령에게 무례한 말을 내뱉었다는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조특위 5차 청문회에서 우 전 수석에 게 화면 속 글을 읽어 볼 것을 요구했다.
화면에는 ‘노무현씨 당신은 더 이상 대통령도 사법고시 선배도 아닌 뇌물수수 혐의자로 앉아 있는 것이다’란 글귀가 쓰여 있었다. 이는 우 전 수석이 노 전 대통령을 수사하면서 했던 첫마디로 알려진 발언이었다.
손혜원 의원의 요구대로 글귀를 읽은 우 전 수석은 “나는 저런 말을 한 적 없다"며 "의원님은 내가 저런 말을 했다고 생각하나본데 입회한 변호인도 있었고, 저런 말을 한적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손혜원 의원은 “나는 저대로 말하고 시작하려고 한다"며 "우병우 당신은 더 이상 민정수석도 아니고 검사도 아니고 그저 최순실 국정농단 조연으로 검찰농단역을 맡아 사욕을 채운 증인으로 앉아있다”고 우 전 수석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우병우 전 수석은 “국회 소환 증인으로 앉아있다”고 응수했다.
2009년 당시 대검 중수1과장으로 박연차게이트 수사에 참여했던 우 전 수석은 4월30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노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했고, 노 전 대통령은 5월23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16년 12월 24일 22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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