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확산 중 주목받는 충북동물복지농장
일반 양계장 닭 1마리 사육면적 A4용지보다 작아 사육 환경 쾌적한 복지농장 23곳 발병 안 해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16년 12월 14일 19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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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복지농장 |
| [서울,옴부즈맨뉴스] 강태훈 기자 = 조류인플루엔자(AI)가 3년째 중부권 최대 규모 가금류 산지인 충북 음성과 진천 등을 휩쓸고 있다. 지난달 17일 음성에서 최초 발생한 AI로 20여일만에 살처분된 가금류가 190만 마리를 웃돌고 있다. 음성·진천지역에서는 "이제 살처분할 오리와 닭조차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러나 가금류 사육 기반을 붕괴 위기에 몰아넣은 AI도 비껴간 곳이 있다. 동물복지농장이다. 충북에서 닭을 키우는 동물 복지농장은 모두 23곳이 있다.
무서운 기세로 맹위를 떨치며 수 많은 닭과 오리를 제물로 삼았던 AI도 동물 복지농장에는 접근하지 못했다. 지난 3년간 AI에 감염된 동물 복지농장은 충북에서 단 한 곳도 없었다. AI 전파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고 피해 규모도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면서 동물 복지농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일반 양계농가와 동물복지농장은 사육 환경에서 큰 차이가 있다.
축산법에 따르면 산란계를 기준으로 닭 1마리의 최소 사육 면적이 A4 용지(0.062㎡) 한 장도 되지 않는 0.05㎡다. 닭들은 옴짝달싹할 수 없는 좁은 케이지에 갇혀 사육되고 있다. 날개를 펴기도 쉽지 않다. 게다가 수면 주기를 짧게 하거나 강제 털갈이 등 달걀 생산량을 강제로 늘리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
이런 열악한 조건에서 자란 닭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케이지 내의 배설물 등으로 면역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내성도 약해져 전염병이 유입되면 삽시간에 번지게 된다.
동물복지농장의 케이지 기준은 한 마리당 0.14㎡다. 톱밥이 깔린 바닥에서 생활하고 닭이 올라앉을 수 있는 홰도 설치해 놓았다. 닭이 톱밥을 몸에 끼얹어 기생충 등을 털어내는 '모래 목욕'도 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또한 휴식을 취하면서 달걀을 낳는 어두운 공간도 마련돼 있다.
자연 습성을 발휘할 수 있는 이런 조건에서 기른 닭은 상대적으로 전염병 등의 내성이 강하게 된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사육 환경이 좋은 동물 복지농장에서 기르는 닭은 스트레스를 덜 받고 질병에 대한 항균력이 일반 양계장의 닭보다 높다"며 "현재까지 동물 복지농장에서 AI가 발생한 곳이 없다는 점은 주목할만 하다"고 말했다.
전국에서 1호 동물 복지농장 인증을 받은 홍기훈(57)씨는 "계란 등을 대량 생산하기 위해 닭들을 좁은 공간에 몰아넣는 사육환경에서는 면역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며 "동물의 본성을 살려주는 방향으로 축산을 하지 않으면 AI가 되풀이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수의학과 교수는 "밀식 사육으로 닭들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면역력이 약해질 수 있다"며 "그러나 AI 같은 전염병은 면역력 등과 관계없이 퍼지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농장에 유입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16년 12월 14일 19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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