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총리가 사임한 이유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16년 12월 05일 1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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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옴부즈맨뉴스] 강태훈 기자 = 5일 존 키 뉴질랜드 총리가 집권 8년만에 사임 의사를 밝혀 화제다.
“아내 브로나를 너무나 외롭게 했습니다. 나로 인해 아내는 수많은 밤과 주말을 홀로 보내야만 했습니다.”
임기 8년째인 뉴질랜드의 존 키 총리(55)가 가정에 충실한 남편, 아버지가 되고 싶다며 5일 총리에서 사퇴하겠다고 깜짝 발표를 했다. 내년 총선에는 도전하지 않겠다면서, 빌 잉글리시 부총리가 집권 국민당 전당대회 전까지 총리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식 퇴임날짜는 12일로 예고했다.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2011년 크라이스트처치 대지진 때 신속히 대처해 지지율이 높았던 키 총리가 갑자기 사퇴를 발표하자 뉴질랜드는 충격에 빠졌다. 뉴질랜드헤럴드는 아내 브로나의 권유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다. 키는 오클랜드의 고등학교에서 아내를 만나 20대 초반에 결혼해 1남1녀를 뒀다. 그는 아내가 강요해서 내린 결정은 아니라면서도 “딸 스테피와 아들 맥스는 아버지가 총리라는 이유만으로 사생활을 많이 침해당했다”고 말해, 가족을 위해 물러나는 것임을 부정하지 않았다. 메티리아 투레이 녹색당 대표는 트위터에 “키와 정치 현안을 두고는 매일 싸웠지만 그가 정치인이기에 앞서 아버지, 남편이 될 권리는 지지한다”고 썼다.
키는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더 이상 탱크에 연료가 남아 있지 않다”는 말도 했다. 앤드류 리틀 노동당 대표도 트위터에 “키는 헌신적으로 뉴질랜드를 이끌어왔다”며 노고를 인정했다. 맬컴 턴불 호주 총리는 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형제여, 그렇게 말하지 말라”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턴불은 “뉴질랜드는 물론 세계에 큰 손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은행 메릴린치의 외환딜러였던 키는 2002년 선거에서 승리하며 의회에 입성한 이후 내내 탄탄대로를 달렸다. 당대변인을 거쳐 2006년 당 대표가 됐다. 당시 국민당 대표였던 돈 브래시는 2005년 총선에서 패배한 데에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키에게 넘겼다. 키는 2008년 총선에서 국민당을 제1당으로 만들었고 연립내각을 구성해 37대 총리가 됐다. 2011년과 2014년 선거에서 잇달아 승리해 이번이 세 번째 총리 임기였다. 내년 총선에서도 무난히 재집권해 ‘4선 총리’가 될 것으로 예상돼왔다.
키는 임기 중 가장 잘 한 일로 경제위기 극복을 꼽았다. “뉴질랜드는 강하다. 아직도 성장하고 있고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있다”면서, “잘 나갈 때 떠나고 싶다(leave on top)”는 말로 국민들에게 작별인사를 보냈다. |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16년 12월 05일 1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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