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만 개의 촛불집회, ˝민주시민의식 빛나˝..보수단체와도 충돌없어
시민 & 경찰도 대치 지점에서 '비폭력·평화집회' 외쳐 전국 100만 명 오직 바램은 “ 박대통령 하야·퇴진”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16년 11월 20일 0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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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요구 민중총궐기 촛불집회가 끝난 뒤 참가자들이 바닥에 떨어진 쓰레기와 촛농까지 청소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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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옴부즈맨뉴스] 김승호, 서승만, 유미자 취재본부장 =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주말시위가 4주째 이어졌지만 4차례 모두 평화시위 기조를 유지하는 등 성숙한 시민의식과 시위문화가 다시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했다.
1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등 서울 도심에서 열린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 주최 '4차 범국민대회'와 이어진 행진은 전반적으로 충돌 없이 진행됐다.
특히 청와대 방향으로 가는 길목인 내자동로터리(경복궁역 사거리)에서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했지만, 오후 10시 현재까지 별다른 몸싸움은 없었다.
대치 지점에서는 경찰과 집회 참가자들인 시민이 서로 '비폭력'과 '평화시위'를 외치기도 했다.
동십자각 앞과 인사동 삼거리 등 다른 청와대 방향 길목이 있는 곳에서도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대한민국의 썩은 정치수준보다 시민의식이 한층 높음을 보여주는 시위문화가 무섭게 정착되어가고 있다.
전국적으로 열린 이 집회에는 민주노총과 철도노조, 대학 총학생회, 진보정당, 시민사회단체 등 조직원으로 나온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3대가 함께 나온 가족, 초등학생 자녀의 손을 잡고 나온 부모, 유모차를 끌고 나온 가족과 팔짱을 끼고 나온 연인들, 삼삼오오 모인 이웃 주민들 등 일반 시민도 대거 참여했다.
집회 무대나 방송차량에 올라 자유발언을 하는 시민도 진보 성향 시민단체 소속 활동가에서부터 자신을 '정치적으로 보수 성향'이라고 소개한 사람들까지 다양했다. 시민은 정치성향과 관계없이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이들을 따라 구호를 외쳤다.
서울 집회가 열린 광화문 거리에는 드문드문 빗방울이 떨어졌지만 시위대는 모자를 눌러쓰거나 우산을 들고, 우비를 입으면서까지 자리를 지켰다.
일부 참가자들은 시위대가 떠난 자리를 돌며 ‘시민청소부’가 되어 쓰레기를 줍거나 뒷정리를 하는 등 성숙한 시민의식을 선보이기도 했다.
심지어 "나중에 의경들이 떼려면 고생할 것"이라며 경찰 버스에 어지럽게 붙은 스티커를 떼 주는 젊은이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 곁에는 떼어 낸 스티커를 길거리에 버리면 안 된다며 비닐봉지를 들고 다니는 학생들도 있었다.
주최 측인 퇴진행동은 오후 8시30분을 기준으로 서울에 60만명 이상, 지역에 35만명 등 100만에 가까운 인파가 모였다고 집계했다. 경찰은 가장 많이 모인 시간을 기준으로 서울 집회에 17만 명이 모였다고 추산했다.
서울 안국동에서 나왔다는 한 시민은 "이번 시위를 세계가 주목하면서 놀라고 있다“며 "박 대통령이 실추시킨 국가 이미지를 국민이 회복하고 있는 셈"이라고 평했다.
서울에서는 박 대통령 지지 단체인 '박사모'가 이날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맞불집회를 열어 광화문광장 집회 참가자들과 충돌 우려가 있었으나 걱정했던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박사모는 질서유지인 300여명을 두고 서울역광장에서 남대문로터리까지 평화롭게 행진을 벌였다. JTBC 기자가 행진 현장을 취재하자 일부 참가자가 손에 든 태극기로 카메라를 치며 시비를 걸었으나 곧바로 주변에서 말려 큰 충돌은 없었다.
광화문광장 집회에 참석해 '행진' 등 노래를 부른 가수 전인권씨는 박사모와 싸우지 말자며 "박사모가 때리면 그냥 맞아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맞으시는 분들 굉장히 많아요. 세계에서 가장 폼 나는 촛불시위가 되도록 합시다"라고 평화시위를 당부했다. 참가자들은 전씨의 발언에 크게 환호성을 질렀다. |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16년 11월 20일 0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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