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중앙상가 조형물 매년 혈세 먹은 하마...
북포항우체국 앞 높이 20m 폭 18m 조형물 설치 3년만에 보수공사비로 1천만원 쏟아 5천만원 들인 통신장비도 제기능 못해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16년 11월 19일 08시 49분
|
 |
|
↑↑ 지난 15일 오후 포항시 북구 북포항우체국 앞 도로에서 `중앙상가 상징조형물` 보수공사를 하고 있다. |
ⓒ 옴부즈맨뉴스 |
| [포항, 옴부즈맨뉴스] 이광훈 취재본부장 = 중앙상가에서 시설물 유지·보수공사로 매번 세금이 낭비되고 있어 시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17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2013년 7월께 약 9천600만원의 예산을 들여 포항시 북구 북포항우체국 앞 도로 위에 높이 20m, 폭 18m의 `상징조형물`을 설치했다.
이 조형물은 봄철에는 부처님 오신 날과 연계해 연등이, 겨울철에는 성탄절 행사와 함께 성탄장식물이 달리는 등 중앙상가의 상징물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시설물 준공 이후 최근까지 3번의 보수공사가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약 1천만 원의 예산이 지출됐다. 이는 포항시의 1년간 중앙상가 전체 시설물 유지·보수 예산과 맞먹는 수준이다.
문제는 이러한 보수공사에 매번 예산이 빠져나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포항시는 해당 시설물 보수공사의 가장 큰 원인이 조명시설의 누전문제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전구와 같은 소모품의 외부노출이 누전발생의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전구가 외부에 계속 노출되고 있는 이상, 지자체의 예산은 낭비될 수밖에 없다.
포항시는 또 지난 7월께 중앙상가 통신장비 노후시설 개·보수 공사에 5천여만 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중앙상가 일대에 오디오시설 복구작업과 CCTV를 설치한 것이다. 그러나 중앙상가 오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라디오 소리는 주변 상가들의 음악 소리에 묻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예산낭비만 한 셈이다.
한 시민은 “만들어진 지 3년 정도 됐는데 보수공사 3번에 세금이 1천만원이나 들어가는 게 말이 되나”며 “시설물이 더는 쓸모없어지면 결국 철거하면서 책임을 면피할 게 분명하다”고 비꼬았다.
이에 대해 포항시에서는 현재로서 해당 조형물이 중앙상가의 상징적 역할을 하는 만큼, 보수공사를 진행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해명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집에서도 전구 등 소모품은 사용할 수 없으면 교체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한다”며 “나중에 시민들의 의견이 달라지면 자연스럽게 보수공사를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념 없이 세운 ‘상징조형물’을 매년 보수해야 하므로 시민의 혈세를 먹은 하마로 둔갑되어 있다. |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16년 11월 19일 08시 49분
- Copyrights ⓒ옴부즈맨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가장 많이 본 뉴스
아고라
OM인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