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어렵다˝ 대형병원 14곳서 거부당한 2살 아이와 외할머니 숨져
시민옴부즈맨공동체, 병원 관련자 전원 처벌해야...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16년 10월 07일 23시 31분
|
 |
|
↑↑ 교통사고를 당한 외할머니와 두 살 손자의 치료를 거부한 전북대학병원 |
ⓒ 옴부즈맨뉴스 |
| [전주, 옴부즈맨뉴스] 허대중 취재본부장 = 교통사고를 당한 외할머니와 두 살 손자가 치료받을 병원을 찾지 못해 결국 두 명 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도움을 요청했지만, 대형병원 14곳이 모두 다른 병원을 가라며 손사래를 쳤다. 1분 1초를 다투는 위급한 환자가 와도 서로 미루는 현실에 유족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사고는 지난달 30일 오후 5시경 전북 전주시 반월동의 한 도로에서 발생했다.
어린이집을 마치고 외할머니와 함께 이 건널목을 건너던 2살 김민건 군이 후진하던 견인차량에 치여 크게 다쳤다.
트럭 바퀴에 깔린 김 군의 골반과 왼쪽 다리는 심하게 부서졌고, 할머니도 중상을 입었다.
이들이 인근 전북대병원 응급센터로 옮겨진 시간은 오후 5시48분 하지만, 병원 측은 치료에 난색을 표했다.
전북대병원 한 관계자는 "응급 수술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어요. 다른 수술이 진행 중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을 늘어놓았다.
병원 측에서 다급하게 전남대병원을 시작으로, 충남대, 충북대, 국립중앙의료원 등 전국 13개 병원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김 군을 치료하겠다고 나선 병원은 한 곳도 없었다.
어린이 중증 외상을 치료할 의사가 없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사고 3시간 만에 아주대병원으로 이송이 결정됐지만, 그나마도 구급 헬기 배치가 늦어지면서 김 군은 오후 11시59분에야 겨우 병원에 도착했다. 사고가 발생 7시간이 지나 치료다운 치료가 시작됐다.
아주대병원 외상센터 정경원 교수는 "사고 1시간 이내 정도에는 수술이 됐어야 합니다. 수술이나 혹은 지혈에 대한 시술이 진행됐어야 했는데…"라며 한숨을 쉬었다.
밤새 이뤄진 수술에서 세 차례 심정지를 겪으며 생사를 오가던 김 군은 새벽 4시43분 결국 숨을 거뒀고, 김 군과 함께 트럭에 치였던 외할머니 역시 다음날 숨을 거두었다.
한편, 시민옴부즈맨공동체 우정호 보건의료국장은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며 “관련 병원관계자 모두를 처벌해야 한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16년 10월 07일 23시 31분
- Copyrights ⓒ옴부즈맨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가장 많이 본 뉴스
아고라
OM인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