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로의 의인들’ 300명 승객 구하고 KTX 치여 숨져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16년 09월 23일 11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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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로자들의 선로작업 모습(이 기사와는 무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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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옴부즈맨뉴스] 임용빈 취재본부장 = 지난 12일 지진 직후 경북 김천에서 발생한 KTX 열차 사고로 선로 작업자 2명이 숨진 사고가 발생했다.
알고 보니 선로 위에 있던 손수레를 밀어내다가 KTX 열차에 치여 참변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덕분에 열차에 탄 300여명의 승객은 무사했다.
지난 12일 경주 지진이 발생하고 5시간 뒤, 경북 김천시 모암동 KTX 상행선 선로에서는 작업자 11명이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 중 세 명은 손수레 차를 밀었고, 나머지는 앞뒤에서 걷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앞쪽에서 열차가 온다고 고함을 질렀다.
승객 300여명을 실은 KTX 열차가 시속 170km로 달려오고 있었다. 곡선 철로라 열차 불빛을 빨리 감지하기 어려웠다. 그러자 작업자 7∼8명이 손수레에 달려들었다.
선로에 자갈 하나만 떨어져 있어도 열차가 탈선할 수 있기 때문에 손수레는 큰 위험물이었다.
몇 명은 다행히 몸을 피했지만 끝까지 손수레를 밀어내려던 46살 송 모 씨와 51살 장 모 씨는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열차에 받혀 목숨을 잃었다고 동료들은 전했다.
작업반장 김종국은 “작업장으로 같이 가다가 열차! 하고 소리지르니까 손수레를 같이 옆으로 넘어뜨린 겁니다. 열차라고 외쳤을 때 손수레 두고 옆으로 피했으면 사람은 다 살았죠.”라고 다급했던 당시 사정을 전했다.
승객 300여명은 열차 운행 중단으로 1시간 정도 기다리기는 했지만 다친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사고 이후 발생경위를 둘러싸고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코레일은 야간작업 시간 전에 하도급 업체 근로자들이 지시없이 선로에 들어갔다고 주장하지만 근로자들은 지시를 받고 들어갔다고 맞서고 있다.
경위는 좀 더 조사해봐야겠지만 몸을 피하는 데 앞서 손수레부터 밀어내려했던 작업자들 덕분에 대형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 희생자의 책임감이 없었다면 고속으로 달리던 기차의 탈선 등으로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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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16년 09월 23일 11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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