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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 경찰의 9%를 차지하고 있는 여성 경찰관 |
ⓒ 옴부즈맨뉴스 |
| [경찰청, 옴부즈맨뉴스] 장혜경 취재본부장 = 여성 경찰관이 해마다 늘어 전체 경찰의 9%인 약 10,000명에 육박하고 있지만, 여성용 화장실이나 샤워실 등 여경을 위한 편의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반 시민과 민원인이 자주 드나드는 일선 파출소와 지구대의 경우 여성용 화장실이 따로 설치돼 있지 않은 곳이 20%에 달했다.
22일 경찰청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전국 1979개 지구대·파출소 가운데 여성용 화장실이 따로 없는 곳은 408곳(20.6%)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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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경찰관 년도별 증가 현황 |
ⓒ 옴부즈맨뉴스 |
| 전체 경찰 대비 여경 비율이 2011년 6.8%에서 2013년 7.5%, 2015년 9.0% 등으로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를 고려하면, 여경을 위한 최소한의 필요시설 마련 없이 여경 비율 늘리기에만 급급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광진구의 한 파출소의 경우 별도의 여성용 화장실 없이 남녀 공용 화장실만 설치돼 있었다. 특히 이 파출소 화장실 안에는 남성용 소변기와 좌변기가 칸막이도 없이 함께 놓여 있었다.
한 여경은 “볼일을 볼 때 소리가 바깥으로 새나갈 것 같고, 누가 들어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파출소 공용화장실은 진짜 급할 때 아니면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파출소 공용화장실을 이용한 시민 전모(여·67) 씨는 “안에서 문을 잠갔다고 해도 남성들이 문을 두드릴까 봐 굉장히 불편했다”고 말했다. 남녀 공용 화장실 때문에 불편하기는 남성 경찰관도 마찬가지다.
성동구의 한 파출소에 근무하는 남성 경찰관은 “혹시라도 여성이 화장실 안에 있지는 않을까 불안해서 남자 경찰관들은 근처에 얼씬도 못 한다”고 말했다.
또 서울 시내 31개 경찰서를 모두 확인한 결과 2곳에는 여경 전용 샤워실이 아예 없었다. 나머지 29개 경찰서의 경우 여성용 샤워실은 있지만, 공간이 비좁고 시설이 열악해 여경들이 이용을 꺼리거나,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 여경은 “우리 경찰서에는 여경용 샤워기가 하나밖에 없어 무도(武道) 훈련이 끝나고 씻으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면서 “여자 샤워실을 이용하지 않고 퇴근 후 집에 가서 씻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곽 모 교수는 “이제부터라도 여경이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수요 및 예산 등을 고려해 여성 맞춤형 편의시설과 복지정책 등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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