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보다 자살 많은 소방관, `마음의 병` 키우는 현장...
트라우마 치료 절실, 전폭적인 지원 확대 필요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16년 09월 18일 12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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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방관에 대한 트라우마 치료가 절실하고,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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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옴부즈맨뉴스] 유정희 소방취재본부장 = 누군가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소방관은 참혹한 사고 현장에 뛰어들 때가 많다. 그래서인지는 모르지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나 우울증 등 마음의 병을 앓는 경우가 일반 시민보다 훨씬 많다고 한다.
심지어 순직한 소방관보다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소방관이 더 많다.
벽이 불에 타고 지붕이 무너지고 바닥이 꺼져도 마지막 일이 마무리될 때까지 현장을 지키는 것이 소방관의 임무이기도 하다. 그때 마주하는 위협과 희생자의 처참한 모습은 소방관의 마음에 깊은 상흔을 남긴다.
서울 한 소방서 소방장은 “사건 현장에서 찔린 부위를 봤을 때 바닥에 피가 흥건해 있었고 그 광경을 봤을 때 마음이 착잡했습니다. 집에 가서도 말수가 적고 밥맛이 없었습니다”라고 경험담을 털어 놓았다.
실제로 지난 2014년 전국 소방공무원 3만7천여 명 가운데 40%에 가까운 만4천여 명이 외상 후 스트레스나 우울증 등을 호소했다.
하지만 한 달 안으로 치료받은 경우는 3%에 그쳤고, 일 년 안에 치료한 경우도 6%에 그쳤다.
이러한 영향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소방관도 최근 5년 동안 41명으로, 같은 기간 순직한 소방관의 1.5배에 달한다.
국민안전처 정신건강전문가들이 일선 소방서를 방문하는 '심리상담실'을 운영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경기 한 소방서의 동료상담지도사는 “힘들어하는 소방관들을 위해서 전문심리치료센터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소방관들을 위한 전문소방병원이 건립됐으면 좋겠어요. 그건 장기적으로 꼭 해주셨으면, 국민이 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호소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방직 소방관을 국가직으로 전환해 지원을 대폭 확대하는 등 근본적인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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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16년 09월 18일 12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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