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기부 조작` 파문… 입 닫은 광주교육청 ‘모르쇠’로 일관
고3 "우리 학교도 혹시?"… 학교들 부정적 이미지 우려 지역 교육계 술렁거리는데 정작 책임 당국은 묵묵부답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16년 09월 10일 12시 14분
|
 |
|
↑↑ 생기부 조작사건에 묵묵부답인 광주광역시 교육청 |
ⓒ 옴부즈맨뉴스 |
| [광주광역시, 옴부즈맨뉴스] 선종석 총괄취재본부장 = 광주의 한 사립여고에서 최상위권 학생들의 성적과 생활기록부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지역 교육계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대입 수시를 앞둔 지역 수험생들은 입시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불안해하고 있고, 일선 교사들은 일부 학교의 부정이 마치 모든 학교가 부정을 저지르는 것으로 비춰지지 않을까 전전긍긍 하고 있다.
해당 학교 학생(3년)은 "학교가 상위 1% 학생에게 특혜를 주기 위해 조작한 것인데, 왜 우리까지 피해를 봐야 하는 지 이해가 안 간다"며 "친구들 사이에서 올해 수시를 포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광주 한 인문계고교 교사는 "일부 학교에서 벌어진 부정이 다른 학교까지 도매금으로 취급당하지 않길 바란다"며 "대학이 광주지역 고교 생활기록부를 불신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교육 당국이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같은 파장에도 불구하고 광주시교육청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광주 교육 위신 추락을 우려하며 지금까지 '묵묵부답'이다.
|
 |
|
↑↑ 생기부 조작사건에 복지부동을 취하고 있는 장휘국 광주교육청 교육감 |
ⓒ 옴부즈맨뉴스 |
|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유감 표명은 물론 수험생과 교사들의 불안감을 해소시켜주려는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청렴해야 할 학교 현장에서 이런 일(생활기록부 조작)이 발생한 것에 대해 학부모들께 사죄드리고, 시민들에게도 사과드린다. 학생들의 수시 대비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원론적인 의견만 내놨다.
시 교육청이 내놓은 대책은 검찰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관련자를 엄중 처벌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생기부 부정 사례 방지를 위해 내년부터 생기부 전문 교사들을 중심으로 한 컨설팅단을 구성하겠다는 입장이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오늘 오전 회의에서 해당 학교의 생기부와 성적조작 소식이 이미 보도됐고, 검찰 수사가 끝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교육감이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할 사안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검찰수사 결과가 통보되면 관련자를 엄중 조치할 것"이라며 "부정사례 예방을 위해 나이스 권한 규정 등 세부적인 사항을 교육부에 건의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고3 학부모와 일선 교사들은 시 교육청의 소극적인 태도에 대해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고3 수험생을 둔 한 학부모는 "대입에서 수시모집이 70%를 차지하고 있는데 서울 일부 대학과 지역 대학에서조차 광주지역 수험생들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뽑지 않는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은 세우지 않은 채 검찰수사 결과만을 지켜보는 시 교육청의 태도에 분노가 치민다"며 분개했다.
광주지역 한 교사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지역 수험생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교육감이 직접 나서 대학 관계자들에게 해명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등 적극적인 행동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광역시 시민옴부즈맨공동체에서는 “광주교육청은 생기부조작에 대하여 복지부동”이라며 “이에 대한 대책과 조치를 내리기는커녕 검찰수사에만 의존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16년 09월 10일 12시 14분
- Copyrights ⓒ옴부즈맨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가장 많이 본 뉴스
아고라
OM인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