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유명 학원장 잠적…수능 앞둔 재수생들 `날벼락`
재수생 200여명 중 50명만 인근 학원 수용…나머지도 나가야할 판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16년 08월 23일 10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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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원 3층 강의실 입구에는 ‘매년 승자는 7~8월 이겨낸 자!’라는 슬로건만 무심하게 붙어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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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옴부즈맨뉴스] 김상기 취재본부장 = 수능이 채 3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서울 목동의 한 유명 재수학원 원장이 학원에 막대한 채무를 안기고 돌연 잠적해 학생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수능을 87일 앞둔 22일 오전, 취재진이 찾은 서울 목동의 D 재수전문학원 로비에는 10여 명의 학부모들이 진을 치고 앉아 있었다.
지난 16일 파산신청을 의뢰한 뒤 자취를 감춰버린 이 학원 박 모 원장으로부터 수강료를 환불받기 위해서였다. 학원비는 급식비를 포함해 월 100~130만원 정도다.
박 원장은 "지난 16일 1층 로비에서 밀린 월급 뽑아 오겠다“고 나간 게 마지막이었다고 한 직원이 전했다.
잠적한 박 원장으로부터 직접 면접을 보고 들어왔다는 이 모(21·여) 학생은 "수능이 10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모든 게 무너진 기분"이라면서 "이 시기에 다른 학원에 가도 적응할 자신이 없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당장 내일부터 갈 학원이 없어 책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는 정 모(20·여) 학생도 "다른 친구들은 신촌이나 노량진으로 학원을 옮겨 갔지만 자신은 이곳 강사가 좋아 결정을 못 내리고 있다“며 복잡한 심경을 밝혔다.
이 학원 전체 정원 200여 명 중에서 현재 남아 있는 학생 수는 50명 정도에 불과하다.
다행히 인근 K학원에서 학생들을 위한 반을 개설해 이들 중 50여 명은 코앞으로 다가온 '9월 1일 평가원 모의고사'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학생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 학원으로 옮긴 학생들을 제외한 나머지 150여명의 학생들은 어쩔 수없이 독학이나 일부과목 단과수업 수강 등으로 얼마 남지 않은 수능을 준비해야할 형편이다.
이 학원은 직원들의 밀린 월급만 3개월이고, 임대료는 1년이나 밀려있어 “박 원장이 계획적으로 잠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원은 강사, 교무직원, 셔틀버스기사들의 월급도 3개월 이상 체불되 있고, 임대료는 지난해 9월부터 1년 동안 5억 원이 밀려 있었다.
1억원 이상의 출처가 명확하지 않은 이자비용 등도 있었으며, 수도세와 전기료도 수개월 동안 미납된 상태였다.
최근 학원 셔틀 운행은 전면 중단됐고, 전기료를 즉시 납부하지 않으면 학원은 25일부터 단전된다.
현 채무상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24일 이후엔 남은 학생들도 모두 떠나야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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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16년 08월 23일 10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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