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하철 2호선, 이번엔 사고 은폐·축소 논란
지난 10일 '유모차 끼임사고' 현장 승객 증언 출입문 열린 채 출발 등 잦은 고장...시민들 불안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16년 08월 13일 10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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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일 인천 남동구 운연차량기지에서 인천교통공사관계자들이 인천지하철 2호선 전동차를 점검하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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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옴부즈맨뉴스] 정동화 취재본부장 = 지난달 30일 개통 이후 잦은 안전사고로 시민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는 인천지하철 2호선에서 이달 10일에 발생한 ‘유모차 끼임사고’는 유모차가 아닌 승객의 다리가 끼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탈선사고 의혹과 승객 끼임사고 등 각종 안전사고에 대해 이해하기 어려운 해명을 잇달아 내놓은 인천교통공사에 대한 시민의 불신이 팽배해 지고 있다.
코레일 인재개발원 기관사 교육생 최기석(24)씨는 지난 10일 오전 다른 교육생 동기들과 인천지하철 2호선을 시승했다가 오전 11시31분께 30대 여성과 어린 여자아이가 승차하는 과정에서 아이의 오른발이 전동차와 승강장 사이 틈에 빠진 것을 목격했다.
아이의 발은 정강이까지 빠졌고 왼발은 승강장 위에 걸쳐 있는 다급한 상황이었다. 이 광경을 본 승객들은 “빨리 차량을 멈추라”고 안전요원에게 요청했지만 후속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최씨 등이 전동차 출입문과 스크린도어를 직접 몸으로 막았고, 그 사이 아이를 무사히 구출했다. 안전요원도 뒤늦게 비상정차스위치를 눌러 전동차 운행을 중단했다.
이어 비상제동장치가 풀리지 않아 안전요원이 직접 조작해 전동차를 수동운행해 검암역에 도착했지만 여기서 또다시 사고가 발생했다. 승객들이 승·하차한 뒤 스크린도어가 닫혔지만 출입문이 닫히지 않았다.
결국 이 전동차는 출입문이 열린 채로 오전 11시51분께 다음 역인 검바위역에 도착했다. 교통공사는 승객들을 모두 전동차에서 내리게 한 뒤 해당 전동차를 차량기지창으로 회송했다.
인천교통공사는 이날 사고에 대해 출입문에 장애물이 걸리면 3회 가량 문이 열렸다 닫히는데 이번 사례는 유모차 바퀴가 바닥 틈에서 빠지지 않아 발생한 단순 사고로 전동차 내 안전요원이 조치를 취하기 전에 승객이 전동차 문을 강제 개방해 일어난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인천교통공사는 전동차 출입문이 열린 채 운행한 사실은 아예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
인천교통공사가 사고의 심각성을 감추기 위해 사실을 축소·은폐한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다.
교통공사의 사고 은폐 의혹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7일 오후 9시30분께 남동구 운연역 차량기지 선로에 전동차가 탈선한 것과 관련해 교통공사 노조가 탈선 의혹을 제기하자 공사 측은 “실제상황 대비 역량을 키우기 위한 훈련이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공사는 이 훈련을 진행하면서 유관기관에조차도 훈련 일정을 알지 않았다. 인천시에도 실제상황 대비 훈련이 있다는 보고도 하지 않았다.
공사 측은 끼임사고와 탈선 의혹에 대한 CCTV 공개를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인천교통공사 노조는 11일 성명을 내고 “실제 탈선사고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공사의 주장을 반박했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유모차 끼임사고는 공사가 현장 CCTV를 직접 확인한 내용이며 상황에 따라 현장 승객이 그러한 오해를 할 수 있겠지만 사실이 아니다”라며 “탈선 의혹 역시 시민 안전을 위한 훈련이었는데 이렇게 오해를 받아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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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16년 08월 13일 10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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