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함께 살았는데…심하게 부패한 아버지 시신 발견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16년 08월 10일 11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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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진지 1개월이 지나서야 발견한 아버지 시신(이 기사와는 무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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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옴부즈맨뉴스] 최성일 취재본부장 = 온 가족이 모여 사는 집에서 숨진 아버지의 시신이 심하게 부패한 상태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9일 오후 6시20분께 부산의 한 단독주택 1층 이모(65)씨의 방에서 이 씨가 숨져 있는 것을 이 씨의 매형이 발견해 112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의 부인 김모(61)씨가 지난 7일 경남 하동군에 사는 친오빠에게 전화를 걸어 "집으로 와 달라"고 부탁해 친오빠가 동생의 집을 찾았다가 이 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 씨 방안에 불상과 함께 가재도구가 어지럽게 놓여 있었고, 이 씨의 시신은 매우 부패한 상태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검안의는 "시신 상태로 보면 1달 전에 숨진 것으로 보이지만 날씨가 더워 실제 사망시기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며 "부패가 심해 사망원인은 추정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씨의 가족들은 현관문을 별도로 쓰는 다세대 주택에서 함께 살았다.
이 씨와 이 씨의 아들은 같은 현관문을 통과하는 방 2곳에서 각자 거주했고, 부인 김씨와 30대, 40대인 딸들은 다른 현관문으로 연결된 방에서 살았다.
가족들은 이 씨가 평소 술에 늘 취해있고, 술버릇도 좋지 않다며 집에서도 서로 접촉을 꺼렸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바로 옆방에 사는 아들은 심한 당뇨병으로 눈이 잘 보이지 않아 방안에서 잘 나오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식사 때가 되면 딸들이 이 씨의 방문 앞에 식사를 내려놓았다.
이 씨는 얼마 전부터 밥상에 손을 대지 않았지만 그가 "126살까지 장수하는 공부를 하겠다"며 단식을 선언한 터라 딸들은 아버지의 사망을 눈치 채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부인 김 씨는 경찰에 신고하기 2일 전 이 씨의 방에서 이상함을 느꼈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 김씨는 "이 씨 방문 앞에 갔다가 냄새 등이 평소와 다른 것을 느끼고 무서운 마음에 친오빠에게 확인을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 가족이 평소 이웃과도 단절된 생활을 해왔다고 밝혔다. 이 씨의 전 직장에서 나오는 연금과 거주지 바로 옆에 소유한 주택을 임대한 수입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집안 곳곳은 수개월째 관리되지 않은 듯 쓰레기가 잔뜩 쌓여 있었고, 월세를 주던 건물도 심하게 낡고 방치돼 세입자 3가구 중 2가구는 최근 떠난 상태였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타살혐의는 현재까지 낮은 것으로 보이지만 신고가 늦은 부분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이 씨의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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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16년 08월 10일 11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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