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를 넘어선 사람들의 인간향기”
부산 환경미화원과 경찰관의 대화 화제
이우영 기자 / 입력 : 2015년 03월 02일 16시 49분
▲ 아침 출근길 보행자들에게 악취를 풍길까 미안해 차도로 걷던 미화원이 경찰관의 안내에 따라 보도로 이동하고 있다.(사진=부산경찰청) 지난달 26일 부산경찰이 운영하는 SNS에 훈훈한 내용이 게재됐습니다. 환경미화원 한분이 쓰레기가 담긴 손수레를 끌고 위험하게 도로 가장자리를 걷고 있어 경찰관이 주의를 주자, “출근길 보행자들에게 악취를 맡게 할 수 없어...”라고 했습니다. 경찰관은 그래도 위험함을 경고하며 인도로 안내했습니다. 이 내용은 페이스북에 게재되어 10만명 이상이 ‘좋아요’를 눌렀고, 트위터에서는 3천건 이상 리트윗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표했습니다. 다음은 경찰관과 미화원 사연을 게재한 내용원문입니다. 친근한 부산 사투리와 억양으로 일독을 권합니다. 환경미화원 한 분이 차들이 달리는 도로 가장자리를 아스라이 걷고 있습니다. 연일지구대 김만균 순경이 교통정리를 하다말고 다가갔습니다.
"여긴 위험하니 인도로 올라가세요"하니 "내가 인도 위로 올라가면 아침 일찍 출근하는 사람들이 쓰레기 냄새를 맡아야하니 불편하지 않겠습니꺼?아침부터 사람들한테 불편함을 주고 싶지가 않습니더" 하십니다. "시민들 생각하면서 이렇게 도로로 다니시다 다치면 가족들은 얼마나 슬퍼하겠어요.가족분들도 생각해주세요"다시 한번 재촉하니 그제야 활짝 웃으시며 고맙단 말씀과 함께 인도로 올라섭니다. 아직은 추운 이 아침을 여는 이들. 자신보다 남을 생각하던 아저씨의 뒷모습이 괜스레 눈에 밟히는 김 순경. 더욱 힘차게 호루라기를 입에 물어봅니다. |
이우영 기자 /  입력 : 2015년 03월 02일 1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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