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동 할머니, ˝일본 정부가 반드시 사과해야˝
"딸이 위안부에 끌려갔어도 이렇게 끝내겠습니까?"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16년 06월 28일 12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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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합의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도 "일본의 공식사과"를 요구하는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91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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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옴부즈맨뉴스] 방승녀 기자 = 지난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위치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쉼터에서 만난 김복동 할머니(91)는 또렷한 목소리로 "일본의 공식사과 없이는 무엇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난해 12월28일 정부가 일본 정부와 위안부 합의를 했지만,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김 할머니의 입장은 ‘일본의 공식 사과’ 였다.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지난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남동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쉼터에서 '위안부 합의'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김 할머니는 위안부 합의가 체결된 지 6개월이나 지났지만, 오히려 상황이 전보다 상황이 나빠졌다고 했다. 그는 특히 우리 정부가 피해자들을 가지고 '돈벌이'를 하고 있다면서 불만을 토로했다.
김 할머니는 "지금도 우리는 국민과 시민단체의 도움으로 잘 살고 있다"고 말했다. 돈이 필요한 게 아니라 명예를 회복해달라는 요구였다. 그는 "죽어서 돈 가져갈 것도 아니고, 필요 없다"며 "잘못했다는 말 한마디 듣지도 못하고 돈만 받아선 소용없다"고 목청을 드높였다.
김 할머니는 일본이 '도의적 사죄'의 뜻을 밝힌 것에 대해 "피해자 당사자들에게 직접 사과하지 않고, 정부끼리 편지나 주고받으면서 사죄했다고 한다"면 이는 당사자들은 "전혀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세상이 이렇게 허무할 수가 없어. 이런 식으로 해결할 바에야 박근혜 정부가 위안부 문제에 개입하지 말았으면 좋겠어. 엉터리로 할 바에는 차리리 손을 떼는 게 나아" 라며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 할머니는 소녀상 철거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반대했다. 그는 "소녀상을 보면서 후손들이 이런 아픔의 역사가 있었다는 걸 알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자기들이 무슨 권리로 이걸 이래라저래라 해"라며 분을 삭혔다.
"내가 15살에 위안부로 끌려가서 한이 맺혔어. 앞으로는 나처럼 한 맺힌 아이들이 없도록 후손들이 잘 이어 가야지. 요새 눈이 거의 안 보이는데, 마음이 좀 편안해 지면 눈도 잘 보일 것 같아"라며 소녀같은 해맑은 웃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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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16년 06월 28일 12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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