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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정치적 편향성 논란 속 인요한 적십자 회장 선출, `중립과 독립`의 적십자 정신 구현할 수 있나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26년 06월 23일 20시 43분
↑↑ 본지 발행인 겸 대한민국옴부즈맨총연맹 상임대표 김형오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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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적십자사 제32대 회장으로 국민의힘 국회의원을 지낸 인요한 전 연세대 교수가 선출되었다.

이번 인선을 두고 적십자 운동의 근간이자 생명과도 같은 '중립(Neutrality)'과 '독립(Independence)'의 원칙이 흔들릴 수 있다는 깊은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적십자 정신의 핵심인 7대 기본 원칙 중 중립은 "모든 사람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교전 시 어느 한쪽의 편에 서지 않으며, 정치적·종교적·인종적·이념적 논쟁에 결코 개입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한 독립의 원칙은 적십자가 국가 법률을 준수하되, 정치적 외풍에 휘둘리지 않고 항상 자율성을 유지해야 함을 강조한다. 이는 적십자가 권력의 이해관계나 정쟁으로부터 완전히 분리되어 오직 고통받는 인간만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인류의 엄숙한 약속이다.

그러나 신임 인요한 회장의 최근 행보는 이러한 적십자 정신의 궤적과 거리가 멀다.

그는 여당의 혁신위원장을 지낸 데 이어 직전까지 여당의 국회의원으로서 특정 정치 세력을 대변하고 정권 지지의 최전선에 섰던 인물이다.

이처럼 뚜렷하고 강한 정치적 편향성을 보인 인사가 재난 구호, 혈액 사업, 남북 이산가족 상봉 및 북한 동포 지원 등 고도의 중립성과 국민적 신뢰가 요구되는 대한적십자사의 수장이 된 것은 그 자체로 조직의 정체성에 모순을 낳는다.

더구나 광주민주화 운동 당시 소위 보수·우파라는 지금 국민의힘 전신 전두환 쿠데타를 맹렬히 비난했던 사람이 그 아류에 편승하여 금뺏지를 달았다는 것은 인요한 회장에 대한 국민적 공감과는 거리가 멀다.

정치적 논쟁의 중심에 있던 인물이 적십자사를 이끌게 될 경우, 구호 활동과 인도주의 사업조차 정치적 잣대로 해석되거나 진영 논리에 휘말릴 위험이 크다.

특히 남북 관계가 경색된 국면에서 인도주의적 대북 지원이나 교류를 재개해야 할 때, 특정 정파의 색채가 짙은 회장의 배경은 신뢰성 있는 대화의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인요한 회장은 의사로서의 헌신과 유진벨재단 등을 통한 대북 의료 지원 경험이 있으나, 정당 정치에 깊숙이 발을 담갔던 과거는 적십자사 수장으로서 치명적인 약점이다.

만약 신임 회장이 과거의 정치적 신념이나 편협한 진영 논리를 버리지 못하고 조직을 운영한다면, 국민의 자발적인 성금과 봉사로 지탱되는 적십자사의 위상과 국민적 신뢰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

대한적십자사는 정권의 전유물도, 정치인들의 경력 관리용 자리도 아니다. 인요한 회장이 진정으로 적십자 정신에 부합하고자 한다면, 과거의 정치적 자산을 완전히 내려놓고 오직 인도주의 원칙에만 충실하겠다는 것을 행동으로 증명해야 할 것이다.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이번 인선은 적십자의 역사에 '정치적 중립성 훼손'이라는 씻을 수 없는 오명을 남기게 될 것이다.

대한적십자사의 최고 심의·의결기관인 중앙위원회에서 투표 등의 의결을 거쳐 차기 회장 후보자를 선출한다. 중앙위원회는 정부 부처 차관들, 전국 지사 대표, 재계·사회 각계각층의 위원들로 구성되어 있어 친여 정부의 인사들이 거의 참여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말은 대통령의 의중이 전달될 수 있다는 말이다.

대한적십자사 명예회장은 대통령이고, 대통령이 회장을 인준(승인)하고 승인한다. 말하자면 임명한다고 해도 무방하다. 이재명 정부의 국민통합적 인사행보에 제동을 걸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최근 한성숙 총리 지명자처럼 국민정서와 동떨어진 인사행태에 지지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기 바랄 뿐이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26년 06월 23일 20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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