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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 북항 공업단지 화마에 휩싸여...“어제 들어온 자재도 있었는데”…

피해 업체들 자재 반출·피해 확인 분주…“이런 큰 불 처음”
피해 17개 업체 25개 동 집계…복구·영업 재개까지 ‘막막’
대응 2단계 발령 후 1단계 하향·해제…448명 투입 진화 총력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26년 06월 16일 14시 32분
↑↑ 16일 오전 인천 서구 원창동 한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인근 공장 17개 업체(건물 27개동)가 소실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소방 당국이 화재 진압을 하고 있다. (사진 = 인천일보)
ⓒ 옴부즈맨뉴스

[인천, 옴부즈맨뉴스] 이송우 취재본부장 = 16일 오전 인천 서구 원창동 북항 공업지역 단지가 큰 화마에 휩싸였다.

화재가 휩쓸고 지나간 공장 건물들은 거대한 깡통을 짓밟아 놓은 듯 형체를 잃고 있었다. 열기에 녹아내린 샌드위치패널 외벽은 종잇장처럼 구겨져 있었고 검은 연기는 여전히 건물 사이에서 솟아올랐다.

소방당국이 한 차례 큰 불길을 잡은 뒤 이날 오전 10시15분 대응 단계를 1단계로 하향했지만, 공장 건물 곳곳에서는 연기가 끊이지 않았고 매캐한 탄내도 여전했다.

피해 업체 관계자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현장을 서성였다. 하지만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었다. 철강 관련 업체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노동자 A(50)씨는 회사 연락을 받고 오전 6시쯤 현장으로 나왔다. 전날 막 입고된 철제 파이프를 살려보기 위해서다.

A씨는 "어제 물건이 많이 들어왔다. 그나마 옆동 쪽에서 불이 나 본 건물 피해는 덜했다"며 "파이프에 물이 묻으면 녹이 스니까 얼른 화물차에 실어 다른 곳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이어 "일한 지 1년 정도 됐는데 이런 큰 불은 처음 본다.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말끝을 흐렸다.

불길이 번진 공장 바로 옆 업체 직원들도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인근 업체에서 근무하는 B(31)씨는 "좀 많이 놀랐다"며 "주변에 목재를 보관하는 업체가 많아 더 심해진 것 같다. 우리 쪽은 직접적인 피해가 없지만 남의 일 같지 않다"고 말했다.

큰 불길은 다소 잦아들었지만 복구와 피해 수습에 대한 걱정은 커져만 간다. 원창동 북항 공업지역은 목재·철강 관련 업체 400~500개가 밀집한 공업단지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만 17개 업체 25개 동에 달해 피해 집계가 마무리되면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이종호 서구중소기업경영자협의회 본부장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건설경기 부진으로 중소기업들이 상당히 힘든 상황인데 이런 대형 화재까지 발생해 업체들의 상실감이 클 수밖에 없다"며 "특히 이번에 피해를 입은 업체들은 정상적인 영업 재개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피해 규모가 확인되면 재해기업 특별자금 지원이나 국세·지방세 납부 유예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런 지원은 융자나 세제 지원 성격이고 실제 피해 보상은 보험회사를 통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험금 산정과 지급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는 데다 실제 지급액이 피해 규모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며 "피해 기업들이 하루빨리 정상화할 수 있도록 신속한 지원과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 16일 오전 인천 서구 원창동 한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인근 공장 17개 업체(건물 27개동)가 소실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소방 당국이 화재 진압을 하고 있다. (사진 = 인천일보)
ⓒ 옴부즈맨뉴스

한편 이날 화재 여파로 공장 일대 교통도 혼란을 겪었다. 경찰은 화재 현장 인근 도로를 통제하며 차량 우회 조치에 나섰다.

이에 따라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통제 구간 밖에서 내려 이동해야 했다. 현장 인근에서 만난 한 시민은 "평소보다 훨씬 먼 곳에서 내려 걸어왔다"며 "좀 걷는 건 상관없는데 매일 지나다니던 곳에서 이런 화재가 발생해 정말 안타깝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화재 진압 작업은 계속 진행 중이며, 완진 이후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이날 오전 1시49분쯤 원창동 공장밀집지역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한 뒤 1단계로 하향 조정했고, 이날 오전 1단계를 해제했다. 진화 작업에는 인력 448명과 장비 151대가 동원됐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26년 06월 16일 14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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